검찰, 변호인 요청…동아제약그룹, 사태 추이 주시
4일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형사3부에 따르면 약사법 위반과 업무상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강정석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지만 변호인 측 요청에 따라 7일로 연기됐다. 검찰은 “강 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4일 법원 출석이 어렵다고 요청해 영장실질심사가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지검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회사 자금 70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의약품 판매 촉진을 위해 이중 55억원을 병원에 리베이트로 제공하고, 170억원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27일 강 회장을 소환 조사한 지 한 달여 만인 이달 2일 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처럼 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실제 청구되자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제약, 동아ST는 대외적 언급을 자제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 때 동아제약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편파적으로 진행된다는 주장이 제약업계 일각에서 돌기도 했지만 지난 6월 하순 강 회장의 부산지검 동부지청 출석 이후에는 이같은 목소리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룹 계열사 실적도 부진 속에 빠졌다. 전문의약품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동아ST는 2분기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4% 추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326억원으로 13.2%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종합병원과 세미급 병원에서 동아ST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