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3%대 탈환 전망…수출·투자 회복, 추경편성 기대감 반영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로 높이면서 3년 만에 성장률 3%대를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예측했다. 지난해 12월 2.6%로 예상했던 것에서 7개월 만에 0.4%포인트 올려 잡은 것이다.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투자 회복,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책효과 등이 이같은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논란은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3% 내외라고 본다”며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모델을 통해 생산력을 향상하면 3% 성장도 무난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전망이 실현되면 우리 경제는 3.3% 성장한 2014년 이후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회복하게 된다.

다만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함께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가계부채와 부동산 리스크 확대가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상반기 탄탄했던 설비투자·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면서 소비회복도 지연돼 성장 추진력이 다소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인한 중국인관광객 감소 등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브리핑실에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올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4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30만명 증가보다 4만명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말 정부의 올해 전망치 26만명 증가보다 8만명 더 늘어난다는 예측이다. 상반기 개선세를 주도했던 건설업 호조가 약화해 고용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고용의 질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회복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 공급부문의 영향으로 1.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1.0% 상승보다 배 가까이 올라간 수치다.


정부는 폭염·태풍 등 기상재해에 따른 위험 요인이 남아 있​유가 상승폭 축소 등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720억 달러 흑자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87억 달러보다 대폭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출은 회복됐지만, 설비투자 증가와 수입 확대, 중국인관광객 감소 등 여행수지 부진이 경상수지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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