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점유율 20% 공백…인플레이터, 쿠션 등 에어백 부품업체 수혜 예상

 

일본 에어백 제조 업체 타카타 파산이 국내 에어백 관련 제조업체 이익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타카타 파산이 국내 업체들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지 여부가 관심사다. 세계 에어백 시장은 오토리브, 타카타, ZF-TRW 등 서너 업체가 독점하는 형태로, 한 업체의 몰락이 나머지 업체들의 매출 상승과 직결되는 구조다

 

국내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업계는 타카타 파산으로 인한 얼마간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2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키 세이프티 시스템스(KSS)는 타카타 인수 후 2020년 3​까지 에어백 사업을 축소정리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인플레이터(팽창기) 리콜 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타카타는 약 16억달러에 KSS로의 매각에 합의했으며, 매각 금액은 에어백 리콜 등 기타 비용 충당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카타의 세계 시장 점유 비중은 20%에 달한다. 오토리브 39%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3위는 ZF-TRW17% 점유 비중을 갖고 있다. KSS는 타카타 인수 조건으로 구조조정을 내걸었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타카타 역할 축소는 불기피해 보인다

 

오토리브를 비롯한 거대 업체들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타카타의 모든 공백을 메꿀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약진이 기대된다. 코트라가 지난 6일 발표한 미국 자동차 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업체의 에어백 관련 부품 대미 수출액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42100만달러에서 20153300만달러, 20164000만달러로 늘었다. 최근 3년간 90% 넘게 성장한 셈이다. 미국의 에어백 산업이 지난 몇 년 간 3.2%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백 원가 절반을 인플레이터가 차지한다. 그리고 그 다음이 쿠션이다. 인플레이터와 쿠션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은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와 S&T 모티브 등 국내 에어백 제조업체가 누리는 반사이익은 에어백 부품업체와 비교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T 모티브 관계자는 타카타 파산으로 인한 단기적 수혜는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S&T 모티브는 에어백 사업보다 엔진 부품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타카타 사태는 사업 확장보다는 자연스러운 사업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자동차에만 에어백을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타카타 파산에 따른 즉각적 시장 반응은 없는 상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몇 달 사이에 고객이 확확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에어백 등 안전관련 상품은 고객 확보에 오랜 시간에 걸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타카타 파산으로 인한 세계 시장에서 공급량 축소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단기적 수혜가 없더라도 위탁 주문을 받는 등 사업 확장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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