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유출·국내 공장 축소 가능성 등 지적…"지역민 84%가 해외매각 반대" 주장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저지 대책위원회 대표단이 24일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지역주민과 전 구성원이 반대하는 '금호타이어 더블스타 해외매각'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저지 대책위원회가 중국 타이어 생산업체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시 생산 활동을 멈추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구성원 2800여명이 매각 반대 청원서에 서명하고 나선 데다 지역민 상당수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반대하고 나선 데 따른 강경책이다.

24일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저지 대책위원회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불공정 입찰과 계약변경에 따른 손실보전 특혜 논란 속에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청원서를 받아주지 않으면 생산 활동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저지 대책위원회는 금호타이어 노조 일부와 도급사, 협력사 등으로 구성된 단체로 이들이 생산 활동에 나서지 않을 시 금호타이어의 생산은 완전히 멈추게 된다. 대책위원회는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넘어간 이후의 국내공장 축소·폐쇄 등을 우려하고 있다.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넘어가면 874개 독자기술과 글로벌 특허권 50여건의 중국 유출, 군용 타이어의 납품 차질, 국내 공장 단계적 축소·폐쇄 등이 예상된다”면서 “지역민과 연대해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매각을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대책위원회는 이날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에 대한 지역민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가 23일 광주광역시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응답자의 85.2%가 국내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더블스타의 먹튀 매각 우려에 72%가 공감한다고 답했다”면서 “산업은행이 매각을 강행한다면 지역경제 파탄을 막기 위해서도 생산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매각을 추진해 국내 건실한 기업에 인수되거나 지역사회와 함께 노사 간 상생 경영할 수 있는 노사공동경영이사회 참여 등을 원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책위원회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에 대해 지역민 84.1%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해외매각을 찬성한다는 응답은 8.7%였다. 또 금호타이어 인수의 적절한 주체로 해외기업을 선택한 비율은 6.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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