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광욱 교수 “기업가정신 배우는 유일한 기회”…기관 신뢰도 높이는 게 과제

 

강광욱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가 22일 제주도 테크노파크(벤처마루)에서 열린 2017스타트업생태계 컨퍼런스에서 발표 중이다. / 사진=차여경 기자

 

“창업생태계 구성원을 모두 적극적인 정부나 기관 지원을 바란다. 지방 창업지원센터들은 관심이 절실하다. 서울에 스타트업 관련 지원센터들이 몰려있다보니 그렇다.”

강광욱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22일 제주도 테크노파크(벤처마루)에서 열린 2017스타트업생태계 컨퍼런스에서 “기업가 정신은 대학 내 창업교육센터에서도 필요하다, 학생들이 창업을 하면서 관찰, 가설 세우기, 검증 확인 절차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UNIST는 학내 교수와 대학생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국내 대학 중 하나다. 기업가 정신 부트캠프나 디자인융합 벤처창업학교 등을 운영 중이다. 올해 4월에서는 아시아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AYEP2017)을 개최하고 싱가포르, 대만, 홍콩 대학생을 데려와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대학 내 창업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교육환경에서는 창업이나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없다. 대학 내 창업지원센터 교육은 이를 배우고 경험하는 유일한 시기”라고 말했다. 대학 창업교육센터가 해야할 중요한 역할은 창업교과목 지원, 제공, 창업문화 조성, 모의창업 프로젝트 등 실무적인 교육이라는 것이다.

한편, 강 교수는 대학창업교육기관 환경은 모든 구성원이 고쳐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수, 직원, 학생, 학부모 등 모두에게 고쳐야 할 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창업센터 교수는 수업과 창업을 구분하지 못해 경험보다 계획서나 결과물을 바라고, 직원은 창업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강 교수는 “교수들은 과제책임자로 압박이 많다. ‘난 돈을 주니까 넌 이렇게 해야 해’라며 학생에게 강요한다. 교수들은 책임자가 아닌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학생들과 학부모도 기본적으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UNIST와서 창업한다고 하면 반대하며 (기관에) 전화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학생들은 창업 경험을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대학창업교육센터지원에 대해서 강 교수는 아직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 연구개발(R&D) 센터를 많이 지원하고 있지만, 창업 환경을 키우기엔 모자라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강 교수는 “지원 포커스는 창업가다. 그 창업 기반을 만들고 있는 구성원, 사업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다. 기존 R&D형태에서 탈피하면서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며 “인건비 더 써서 교육기관, 사업에 투입되는 사람을 뽑으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규제 상 사람을 더 못 뽑게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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