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21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 92% 차지

국내 은행권 전체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92%로 부실채권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기업여신이 여전히 국내 은행권 부실채권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규모는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은행권은 기업여신 부채비율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2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0.9% 줄었다. 1년전과 비교해 7.6% 급감했다.

1분기 중 은행권 부실채권은 여전히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다. 올해 1분기 은행권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21조7000억원이다. 전체 부실채권 중 91.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3.2%)보다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대부분 은행권 부실채권은 기업여신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올해 1분기 은행권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중은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부실채권 중 7.6%에 불과했다. 전년 같은 기간(6.4%)보다 1.2%포인트 늘었지만 전체 부실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을 유지했다.

은행권 부실채권 신규발생 상황을 봐도 기업여신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은행권 기업여신 신규부실 규모는 3조2000억원이다. 전체 신규 부실채권 발생 중 82.1%를 차지했다. 다만 전분기(4조9000억원)보다 7000억원 신규 발생 규모가 줄었다. 이에 반해 올해 1분기 가계여신에서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 중 15.4%에 불과했다.

이에 은행권은 기업여신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업여신 부실채권(21조700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급감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규모가 크지 않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줄어드는데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크게 줄어든 것이 전체 부실채권이 줄어든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대기업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는 8000억원이다. 전분기보다 1조6000억원 급감했다. 반면 중소기업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주는 데 그쳤다.

부실채권 비율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1.99%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92%)이 전분기보다 0.22%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1.38%)은 전분기보다 0.08%포인트 악화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0.28%)은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1분기에 은행권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방법으로는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가 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손상각(1조2000억원), 매각(6000억원), 여신정상화(5000억원)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 부실채권 등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며 "자산건전성 분류와 적정 수준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은행권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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