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주요 외국계 기업들 배당 펑펑…기부는 인색해 국내 매출 1조 상회 유니클로도 '0'

CEO스코어에서 집계한 배당성향이 강한 상위 10개 외국계 기업 현황. / 표=디자이너 김태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대기업들이 순이익의 상당 부문을 본사에 배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볼보그룹코리아의 경우 배당성향(순익 대비 배당액)이 200% 가까이 나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포함된 외국계 기업 44개사와 국내 기업 374개사의 배당성향과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외국계 대기업의 배당성향이 75.9%로 조사됐다.

가장 배당성향이 높은 곳은 볼보그룹코리아로 배당성향이 192%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2배에 가까운 금액을 본사로 보낸 것이다.

그 다음 배당성향이 높은 곳은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한 동양생명으로 배당성향이 170.2%에 달했다. 그 외엔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153.5%),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149.4%), 아디다스코리아(140.1%), 이베이코리아(135.6%), 한국쓰리엠(113.7%), BMW코리아(101.0%)도 순익보다 많은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사내유보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대기업의 배당성향은 23.6%로 외국계 기업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당성향이 높다고 문제가 있다고 볼 순 없지만 외국계 기업들의 본사 배당성향이 특히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에서 번 돈이 해외로 많이 빠져나간다는 의미가 있다.

한편 외국계 기업들은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류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매출 1조1822억 원에 당기순이익 828억 원을 기록했지만 기부는 1원도 없었고 노무라금융투자(0.0003%, 1000만 원), 한국스티롤루션(0.0006%, 500만 원), 한국니토옵티칼(0.0007%, 500만 원), 르노삼성자동차(0.0008%, 5000만 원)도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쥐꼬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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