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제개편안·기업실적 호재 작용…원·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134.4원

코스피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160선을 탈환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세제개편안과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상향 전망이 투심을 회복시킨 요인이 됐다.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였다. 21일 지수는 개장초부터 전날보다 12.09포인트(0.56%) 오른 2161.24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19일까지만 하더라도 2130선까지 하락하며 추세가 전환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20일 2150선가까이 오르며 반전한 이후 이날도 상승세를 보이며 숨고르기가 끝났음을 나타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15.89포인트(0.74%)오른 2165.04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인 것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4.22포인트(0.85%) 상승한 20578.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67포인트(0.76%) 높은 2355.8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75포인트(0.92%) 오른 5916.78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재정 개편안이 호재로 작용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건강보험개혁법안과 관계없이 세제개편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20일 므누신 장관은 국제금융협회(IIF) 주최 컨퍼런스에서 곧 세제개편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제개편이 성사되면 지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시 세제개편 이후 역대 최대규모가 된다.

글로벌 경기 전망이 밝아진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8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에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인 3.4%보다 0.1%포인트 올린 것이다. 그만큼 글로벌 경제가 양호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는 이 같은 경기 전망이 나온 19일(한국 시각)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도 이같은 영향 속에서 투심이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763억원어치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241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월들어 순매수보다 순매도가 더 많은 상황이었다. 기관은 동반 매수에 나서 90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132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앞서 닷새 동안 하락했던 삼성전자(1.44%)가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호실적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을 자회사 하기로 결정한 KB금융이 1% 상승했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1.17%), 네이버(1.63%), 포스코(2.66%) 등이 올랐다. 반면 한국전력(-0.23%)과 신한지주(-0.10%) 등이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02%), 철강금속(1.15%), 화학(1.12%), 전기·전자(1.12%), 은행(0.97%) 등이 상승마감했다. 이에 비해 섬유·의복(-3.08%), 비금속광물(0.78%), 전기가스업(-0.15%)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4포인트(0.13%) 내린 634.9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22포인트(0.35%) 오른 638.02%로 개장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5억원, 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내린 1134.4에 마감했다.

 

21일 코스피가 미국 증시 회복 영향에 따라 2160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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