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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8일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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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용대 금호타이어 지회장 “더블스타·박삼구 모두 안돼”

“규모·기술력 처지는 더블스타에 팔리면 경쟁력 떨어져”

금호타이어 노조원 60여 명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전 구성원의 고용보장이 담보되지 않는 매각 작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상경 투쟁을 벌였다. 자리에는 각 정당 대선캠프 의원들이 참석했다. / 사진=박성의 기자

 KDB산업은행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 3곳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두고 분화하고 있다. 19일은 산은이 정한 우선매수권 시한이었지만,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산은은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와 매각 절차를 개시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앞선 12일, 산은에 17일까지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확정해 달라 요구했지만 산은이 거절하자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했다. 박 회장은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해주고 자신에게 허용하지 않은 건 불공정하다고 밝혔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상표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금호 상표권은 금호산업이 갖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 9월 금호산업 이사회를 통해 상표권 사용을 허가받았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용료와 기타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이 공문에 포함됐을 뿐이라며 이걸 상표권 사용을 허락했다고 해석하는 건 억지라고 밝혔다.  

 

상표권 분쟁으로 6개월 이내에 매매계약이 끝나지 않으면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간다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매각 무산을 기다렸다가 우선매수권이 부활하면 다시 금호타이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본다.

 

노조는 강경하다. 노조는 현재 산은 및 주주협의회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 우선매수권을 주장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그 어느 쪽에도 회사를 넘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금호타이어 전 직원의 고용 보장을 담보할 수 없는 매각이라면, 즉각 매각을 중단해야 한단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상황은 이렇듯 복잡다단하다. 노조는 고용안정 및 고용 유지 국내 공장 물량 감소 방지 국내 공장 규모 유지 노동자 희생 강요 금지 독립체제 회사 경영 등 총 5가지를 산은에 요구했다. 노조는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생산 중단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허용대 대표지회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조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중단하라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판단할 때 더블스타는 자본력, 기술력, 글로벌 경영능력이 없는 회사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와는 비교가 안 되는 후발업체다. 자산 규모는 1/4 수준도 안되고, 매출액도 5000억원대로 금호타이어의 1/5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규모도 작고 기술력도 뒤처지는 회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면, 미래를 위한 투자는 감소하고 기술력 유출로 인해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을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박삼구 회장은 과도한 인수 부채를 갖고 있어 금호타이어가 재부실화할 위험성이 크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때 5728억원 부채를 안고 인수했다. 금호타이어를 또다시 빚으로 산다면 과도한 인수 부채가 생길 것이다. 여전히 14000억원 채무 등이 있다. 이 탓에 전 구성원의 희생과 고통이 뒤따를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회의 고용보장에 관한 구체적 요구에 대해 명확히 답변하지 않고 있고 이와 관한 정보공개도 기밀유지약정을 이유로 회피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이 우선매수권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6개월 내 매각 절차가 끝나지 않으면 더블스타의 우선협상권은 소멸되고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부활하게 된다. 박 회장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한 입장은.

 

지회는 박삼구 회장이라 해서 무조건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누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든 전 구성원의 고용 보장과 국내 공장 안정화를 담보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현재 2016년 임단협이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집안 단속부터 잘하지 못한다면 이후 더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다. 노사 간 문제부터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매각만을 생각할 때 노조의 입장은.

 

일단 매각 시기가 잘못됐다. 2015년에서 2016년 경상손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14000억원 채무 상환도 불투명한 상태다. 채권단 자금 회수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실질적 정상화(수익성 개선). 매각 시기나 인수 주체들이 적합하지 않기에 매각 중단하고 회사 경영상태를 개선한 후 매각을 2~3년 뒤에 다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이번 매각 절차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좋은 가격을 받으려면 금호타이어가 실적이 좋을 때 매각을 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실적도 저조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기업도 아닌 중국 기업에 매각을 하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금호타이어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설비 투자를 통한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정체돼 있던 설비투자를 늘려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

 

2~3년 뒤 정상화된 후에는 타이어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금호타이어의 미래를 위한 투자 의지가 높은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비전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을 원한다.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전 직원 고용보장에 대한 현재 입장은.

 

최선을 다해 추진해왔다는 내용 없는 공허한 무책임한 입장이다.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투쟁할 것이다. 전 직원 고용보장이 되지 않고 매각이 진행된다면 파업으로 공장 생산이 중단될 것이다.

 

생산 중단에 대한 우려도 있다.

 

고용 보장 담보 없는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지금은 입장 발표 수준이지만 이후엔 생존권 싸움을 할 것이다. 현장도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발 벗고 나서서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으로 본다. 물론 기계가 멈추면 지역의 우려나 시장의 불신이 생길 수도 있으나 내가 직장에서 쫓겨날 상황에서 바라만 볼 순 없는 상황이다.


만약 매각이 된다면, 이후 노조에서 요구한 국내 공장 규모 유지가 가능한가.

 

부적절한 인수자에게 매각된다면 국내 공장의 상태나 규모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국적이 바뀌고 본사가 중국으로 이전하기에 상대적으로 국내 공장의 위상과 지위는 약화되는 것은 필연이다. 금호타이어가 현재는 향토기업이기 때문에 본사가 광주에 있다. 생산의 중심도 지역에 두고 공장을 가동한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인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산의 중심이 국내에서 중국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 기술 유출, 투자 감소, 경영 부실화로 구조조정이 진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매각될 경우, 품질 하락의 우려도 있다.

 

더블스타의 글로벌 순위는 34위로 소규모 회사다. 때문에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경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주로 트럭·버스용 타이어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더블스타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승용차용 타이어와 레이싱 타이어를 생산하는 금호타이어를 경영하기에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

 

금호타이어 졸속 매각건으로 올 1분기 해외 판매가 10%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예상했나.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팔리면 해외에서 인지도 높은 금호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영업·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매각 협상 과정에서 상표권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절차상 문제로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해외 거래선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팔릴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선을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어서 향후 판매 확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요구 사항 중엔 독립체제 회사 운영도 있다. 현실화 가능할까.

 

금호타이어는 이미 워크아웃을 경험했다. 이는 노동자의 잘못이 아닌 금호 자본과 경영진의 부실경영, 무리한 인수합병, 계열사 간 지급보증,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급변하는 타이어 시장의 대처능력 부족 탓이었다. 지회는 이러한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겠다는 것이며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과 노조의 경영참여를 요구한 것이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국내외 타이어 업계에 끼칠 영향은.

 

누구에게 매각되고 경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시장 상황 변화까지 예상하면 변수가 너무 많아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다. 고용보장 및 매각 중단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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