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지원자 11명중 유일한 관료출신 낙하산…행추위 31일 차기 행장 결정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수협 노조)가 이원태 수협은행장(사진)의 연임 도전에 반대 의견을 30일 밝혔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오는 31일 차기 행장 후보자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후보자를 선정한다.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수협 노조)가 이원태 수협은행장의 연임 도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 후 첫 수협은행장 선임에서 관료 출신은 불가라는 입장이다.

30일 조성현 수협중앙회 노조위원장은 "이원태 행장은 연임 도전을 철회하라"며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자회사로 분리한 이후 첫 행장 선임이다. 관피아 출신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직원들이 느껴온 이원태 행장의 경영은 임금인상 최소화, 승진율 최소화, 영업비용 절감 등 직원 사기를 꺾어가며 실적을 짜내는 관리 경영이었다"며 "노조와의 관계에서도 노사협의회 불참은 물론 임단협까지 해태하는 등 대화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원태 행장 취임 후 지표상 수익이 개선된 것은 경영자의 획기적 경영 방침이나 아이디어에 따른 것이 아니다"며 "주말도 반납한 채 모델하우스에서 중도금 대출영업을 하는 등 치열하게 뛴 직원 피땀의 결과"라고 밝혔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오는 31일 차기 행장 후보자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후보자를 선정한다. 수협은행장 재공모에는 11명이 지원했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은 재공모에 새로 도전했다. 이 행장을 제외하고 관료 출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지냈다.

앞서 행추위는 지난 8일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차기 행장 후보 면접을 진행했으나 행추위원 간 이견으로 재공모에 들어갔다. 당시 면접에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 옛 조흥은행 출신, 옛 외환은행 출신, 비금융권 인사 1명 등 4명이 지원했다. 이 행장은 지원하지 않았다. 노조는 정부 낙하산 인사를 위한 수협 은행장 재공모라고 우려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2001년 공적자금을 받았다. 이후 관료 출신이 최근 연달아 행장직을 맡았다.

행추위는 정부측 추천 인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 등 총 5명이다. 정부 추천 위원은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국장,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사외이사 3인이다.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은 수협중앙회가 추천했다. 수협 행장이 되기 위해선 행추위원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장은 출신이 아니라 능력으로 선정해야 할 것"이라며 "수협은행 실적 개선은 은행장 포함 전 직원의 성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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