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사용 중 음성명령 시연…음성 UI로 전환 가속화하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8은 사용자가 직관적인 방식으로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제어하도록 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한국 시각 30일 자정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갤럭시S8 공개 행사에서 말했다. 이는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Bixby)를 염두한 발언이었다.

 

갤럭시S8 기능 중 가장 주목을 끈 소프트웨어 기능은 빅스비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빅스비를 통해 텍스트나 터치로 작동하던 전자기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완전히 음성으로 바꾸려는 야심을 세웠다. 터치 인터페이스는 2007년 아이폰 등장 이래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해왔다.

 

빅스비는 삼성전자와 비브랩스(Vivlabs) 기술이 결합돼 나온 최첨단 인공지능 비서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비브랩스는 다그 키틀로스(Dag Kittlaus)공동창업자 등 애플 음성인식 솔루션인 시리(Siri) 개발진이 창업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다.

 

양사 기술과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빅스비는 시리를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서비스로 탄생했다. 빅스비는 경쟁사 음성인식 솔루션과 달리 앱 사용 도중에도 언제든지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공개 행사에서 스리람 토들라(Sriram Thodla) 삼성전자 미국법인 서비스 신사업부문 수석은 구글 지도(Google Map) 앱을 사용하다 빅스비에게 명령을 내리는 과정을 시연했다. 토들라 수석은 그동안 음성인식 기능은 고립된 형태로 존재했다그동안 사용자들은 음성인식이 작동하는 스크린에서 정확히 뭘 해야 할지 잘 몰랐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빅스비는 지도 화면을 캡쳐하고 바로 주변 친구들 목록을 화면에 보여줬다. 토들라 수석은 터치로 한 친구를 선택해 채팅까지 시도했다. 즉 음성과 터치 방식이 결합된 것이다.

 

빅스비는 이미지도 인식한다. 토들라 수석은 빌딩 같은 랜드마크를 카메라로 인식시켜 바로 정보를 찾아내고 특정 제품에 대해서는 관련 업체 서비스로 연결해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빅스비는 사용자 필요(need)와 일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용자가 바빠서 읽어야 할 기사를 못 봤다면 집에 도착하는 순간 화면 상단에 알림을 제공하거나 아침마다 택시를 탄다면 우버 앱을 바로 보여준다. 빅스비는 이런 개인 맞춤형 기능으로 사용자가 쉽게 생활하도록 돕는다.

 

토들라 수석은 빅스비는 음성, 터치, 이미지, 정보를 통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시각 30일 자정에 공개된 삼성전자 신제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 모습. / 사진=삼성전자
이는 점차 늘고 있는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자가 손쉽게 이용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삼성페이(Samsung Pay), 삼성패스(Samsung Pass), 삼성헬스(Samsung Health) 등 다양한 갤럭시 탑재 기능을 설명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전략담당 부사장은 그러나 이런 혁신에는 역설이 있다이 기능들을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토들라 수석도 앱에 일일이 접속하고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얼마나 탭과 스와이핑을 해야하나라며 기술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들라 수석은 삼성 스마트 가전으로 제어하는 삼성 커넥트(Samsung Connect) 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앱에서도 음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8에 탑재되는 이 앱을 통해 사용자는 집안 냉장고 속에 남은 식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 커넥트 홈(Samsung Connect)은 가정용 사물인터넷 허브(hub)기능을 하는 제품으로 가전에 와이파이 통신을 제공한다.

 

데니슨 부사장은 갤럭시S8은 빅스비와 삼성 커넥트를 모두 제공한다이것이 이번 신제품의 힘이라고 말했다.

 

현재 빅스비는 갤럭시S8에 탑재된 일부 삼성 앱(App)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이 솔루션을 적용한 앱은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해 앱 개발 업체나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빅스비 적용 앱을 개발하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

 

데니슨 부사장은 삼성과 고객들, 그리고 전체 모바일 시장에게 변화의 날이라면서 삼성은 갤럭시S8으로 모든 기기와 소프트웨어 연결하는 생태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