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KEB하나은행 본점 건물로 옮겨…미래에셋·NH농협생명도 시너지 위해 이전

하나생명이 최근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 새둥지를 틀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 / 사진=뉴스1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새 둥지를 틀고 있다. 흩어져 있던 임직원들을 한데 모아 그룹사 전체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은 최근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12∼13층에 이삿짐을 풀고 하나금융그룹 맏형의 품으로 갔다. 2014년 옛 하나은행 본점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하나생명은 중구 서소문 중앙문화센터 건물로 옮겨야 했다.

현재 KEB하나은행 본점의 길 건너 맞은편에 건축 중인 신사옥이 완공돼 7월초 KEB하나은행이 그쪽으로 입주하면 현재의 본점 건물에는 하나카드를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도 들어올 계획이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KEB하나은행과 그룹 계열사들이 한 지역으로 모이게 되는 셈이다.

새 사무공간은 하나금융그룹이 추구하는 '스마트오피스'를 반영해 부서장 자리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직급이나 부서를 구분하는 칸막이도 모두 없앤 형태로 설계됐다. 기존에 7층에 있던 서비스창구를 1층으로 옮겨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권오훈 하나생명 대표는 "본점 이전을 계기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고객에게 더 편리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해 보험의 판을 바꾸는 새로운 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임직원 일부가 최근 NH농협생명빌딩(옛 임광빌딩)으로 이사를 마쳤다. 농협생명 임직원들은 현재 진양빌딩, KT&G 서대문타워, 웨스트게이트타워 등 서대문구 일대 3곳에 나뉘어 근무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임대료를 절감하고자 임직원들을 한곳으로 모으기로 하고 지난해 6월 임광빌딩을 매입해 이전 작업을 벌여왔다. 임광빌딩은 모두 19층짜리 동관과 서관으로 구성됐다. 농협생명은 이중 동관 건물에 10개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의 입주로 빌딩 1층 입구에 'NH농협생명'이라는 간판도 새로 달았다. 농협생명은 10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3곳에 있던 본사 임직원 700여명 모두를 신사옥으로 옮길 예정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농협 계열사의 입주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다시 영등포구 여의도로 돌아갔다. 미래에셋대우 임직원들이 중구 을지로 센터원 빌딩으로 이사함에 따라 비게 된 미래에셋대우 빌딩으로 옮겨왔다.

이곳에 둥지를 틀면서 강남구 삼성동 사옥(IT 및 기획부서)과 경기 성남 판교 사옥(영업채널 및 마케팅, 상품개발), 센터원 빌딩(자산운용부문)에 산재해 있던 임직원 500여명이 한데 모이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앞서 SK생명 시절의 마포사옥에서 2009년 영등포 타임스퀘어, 2012년 여의도 사옥, 2014년 삼성동·판교로 이전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곳에서 PCA생명과의 통합이라는 과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3월 중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심사 승인이 나면 6개월 동안 통합작업을 벌인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회사가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시기가 여의도에 있을 때였다"며 "PCA생명과 통합을 잘 완수해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