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재신청 사태…스마트폰 수출에 빨간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특검 조사를 마치고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소재 특검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내 전자업계의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가 ‘오너 리스크(owner risk)’에 발목이 잡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둘러싼 어두운 그림자가 활로를 모색하던 차세대 스마트폰 마케팅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 14일 특검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후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국내 전자업계의 대표 주자인 삼성그룹에 비상등이 켜졌다.  


3월 공개될 신제품 갤럭시S8에 대한 관심도 오너 리스크에 묻히고 있다. 갤럭시S8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게는 사활이 걸린 모델이다.  이는 전체 전자 수출에도 영향을 준다

 

산업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매달 발표하는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발화 사건 이후, 한국 스마트폰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점차 성장해 40%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가 성공해야 스마트폰 수출이 반등하고 한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회복될 수 있다삼성전자는 갤럭시S8 정보를 미리 알리는 마케팅 방식으로 제품에 대해 화제를 불러일으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시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던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S8 플러스 출시설을 인정했다.

 

IT전문가이자 기고가인 고든 켈리는 포브스(Forbs) 컬럼에서 “삼성은 공개날짜 전까지 갤럭시S8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다 갑자기 갤럭시S8 플러스에 대해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8 플러스에 대한 정보는 이 모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삼성 공식 서비스 지원 웹페이지에 나타나면서 처음 알려졌다. 사진은 곧 페이지에서 지워졌다. 하지만 켈리는 이에 대해 갤럭시S8 플러스에 대한 공식지원 페이지가 여전히 남아있어 제품 공개는 실수가 아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브랩스(Vivlabs)를 인수한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인공지능 음성비서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히면서 무르익었던 신제품에 대한 관심은 결국 지난 14일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 문제가 터지면서 조용해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15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MWC2017을 통해 갤럭시S8 공개 날짜를 밝히겠다고 발언했지만, 당시 언론의 질문 대부분은 이재용 부회장 영장 재청구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이미 업계에선 MWC2017에서 삼성이 태블릿 제품이 공개되는 행사를 열면서 갤럭시S8 티저(teaser) 영상이 내보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이런 악재로 인해 최근 200만원에 육박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14일 종가 1879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애플은 아이폰8의 새로운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재를 만났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식은 2005년 이후 최고 주가를 경신했다골드만삭스는 투자 보고서에서 애플 아이폰8은 증강현실(AR)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며 배터리 유지 시간도 150%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렌 버핏이 보유한 투자법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을 기존보다 4배 더 매입했다. 아이폰 탄생 10주년에 출시되는 아이폰8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삼성으로서는 대내외로 뼈아픈 시련을 시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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