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부회장 회심작…유럽·중남미·중동·아프리카 40여개국에 추가 출시 계획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승진하고 2달 만에 트윈워시 제품 출시국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조성진 부회장은 트윈워시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사진은조성진 부회장. / 사진=LG전자

LG전자가 프리미엄 세탁기 트윈워시 출시국을 올해 작년대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세탁기 박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승진한 지 정확히 2개월 만의 결정이다.

트윈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의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으로 LG전자의 핵심 전략 제품이다. 사용자는 세탁기 2대 가운데 1대만 사용하거나 2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휘청 거릴 때 조용히 실적을 떠받쳐준 제품이다. 가격이 비싸 수익성도 좋다.

LG전자는 이 트윈워시를 올해 40여 국가에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출시 국가가 40개국이니 기존 출시국을 2배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15년 하반기 한국 및 미국에 가장 먼저 트윈워시를 선보였다. 이후 한국과 미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인도,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지역과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지역의 주요 국가를 포함한 40개국으로 트윈워시를 출시 국가를 늘려 나갔다. 올해 추가될 40여 국가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태리, 브라질, 아르헨티나, UAE, 이란, 이집트, 터키 등 유럽·중남미·중동·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드럼세탁기를 구매한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선 20㎏ 이상 드럼세탁기 구매자 중 약 3분의 2가 LG 트윈워시를 선택했다. 특히 트윈워시는 미국에서 LG 드럼세탁기의 판매 성장세를 이끌며 LG전자가 미국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을 선도하는 밑바탕이 됐다. 트윈워시는 고가 모델의 경우 약 2500달러로 미국 주요 유통점에서 판매되는 세탁기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LG전자가 올해 해당 제품을 공격적으로 늘리게 된 것은 조성진 부회장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트윈워시는 조성진 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그는 출시 일정을 2년 미루면서까지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트윈워시는 LG세탁기 역사상 개발 기간, 인력, 투자 비용 등에서 모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8년 동안 150명 이상의 개발인력과 200억 원 가량의 비용을 투입했다. 조성진 부회장은 이렇게 탄생한 트윈워시를 자식처럼 큰 애착을 갖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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