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22일 OPEC 총회서 감산 결과 확인 예정

국제 유가 상승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던 정유주가 상승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나올 감산 합의 이행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추 설비 / 사진=뉴스1

국제 유가 상승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던 정유주가 상승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GS 등 업종내 종목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유가 상승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거래일 대비 등락 없이 16만2000원을 기록했다. S-Oil은 전거래일 대비 1000원(1.15%) 하락한 8만6200원에 마감했다. GS는 전거래일 대비 100원(0.18%) 하락한 5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이날 정유주 약세를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가 상승의 피로감으로 보고 있다. 정유주는 국제 유가 상승 기대감에 지난해말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말 14만4500원에 거래됐으나 올해초 15만원선을 넘어섰고 지난 12일에는 16만원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S-Oil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말 S-Oil은 6만8700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들어 8만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주가 상승률은 25%에 달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에 따른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가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는 수급개선으로 정제마진의 구조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유주 주가는 이번주 다시 한번 방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는 감산 합의 이행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OPEC에서는 지난해 감산에 합의하고 일일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감산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증권투자업계에서는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율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감산 협의에서는 회원국들의 이행을 이끌어내지 못해서다. 이번 감산에서는 일단 지난 2009년 감산 추진시 기록했던 80% 수준의 감산을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단 감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일 생산량을 1000만배럴 이하로 줄였다고 밝히고 있다. 2015년 2월 이후 거의 2년만의 감산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원유 수출 상위 국가인 쿠웨이트도 지난주 감산 목표 이상의 물량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반면 베네수엘라와 이라크는 감산 동참 여부가 불투명하다. 특히 이라크는 감산을 거절해온 국가로 꼽힌다. 러시아도 감산 성공을 좌우할 주요 국가로 꼽힌다. 러시아는 감산 합의 발표후 2주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감산 증거를 내놓지 않고 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9년 감산 추진시에는 최대 80%까지 감산을 이행했고 당시 국제유가는 46달러에서 69달러까지 상승했다"며 "이번 감산에서도 과거와 같은 수준을 보일 경우 무난한 유가 부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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