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더 오른다”…OPEC 감산보다 非OPEC 국가 증산에 주목

9일 서울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값이 160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국제 원유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국내 휘발유 값이 7주째 상승세다. 1500원을 고지를 돌파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제 1600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비(非) OPEC 산유국이 증산하면서 급격한 소매가 상승은 희박해 보인다.

 

지난해 11261424.41원이었던 보통 휘발유 값은 71501.17원을 기록했다. 201510월 이후 64주 만에 1500원을 돌파했다. 113일에는 1508.80원이다. 49일 연속 상승세다. 고급 휘발유 역시 지난해 11201763.07원에서 1121839.95원으로 올랐다. 경유 값도 11271220.03원에서 131302.25원으로 상승세다.

 

반면 국내 정유사 수입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평균 배럴당 48.97달러를 기록하다 11월 평균 43.90달러로 떨어졌다 12월 평균 52.08달러를 기록했다. 13일에는 배럴당 54.65달러에 거래되다 13일 기준으로 53.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납품하는 정유 원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130일 감산합의에 이른 뒤부터 상승세다. 한국석유공사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제 휘발유 원가는 11월 마지막 주 438.40원을 기록하다 1월 첫 주 520.42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1월 둘째 주에는 504.33원을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국내 소매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가가 꾸준히 오를 때 들어온 지난해 11, 12월 수입분이 현재 소매가에 반영돼서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가격정책실장은 국제유가가 한두 달 시차를 두고 국내 소매가에 반영되는 만큼 휘발유·경유 가격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다만 OPEC 국가 감산 참여가 불명확해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55달러 선에 머문다고 예측했다. OPECOPEC 국가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감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거란 분석에서다. 실제로 리비아는 원유 증산을 추진 중이다. 내전이 종식돼 안정적인 원유 생산이 가능해졌다. 리비아 원유 일일 생산량은 지난해 10525000배럴에서 11575000배럴에서 늘렸다. 올해 110만 배럴 증산을 추진 중이다. 13일에는 자위야(Zawiya) 터미널을 통해 130만배럴을 수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라크 역시 20171월 원유 수출량을 7% 늘릴 것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라크는 127개 유전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들어선 두 개 유전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이라크정부는 일일 원유 생산량을 480만 배럴에서 900만 배럴가지 늘릴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원유 증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추기수도 2016년 중반 320개까지 감소했다 올해 들어 525개까지 증가했다.

 

정준환 실장은 산유국 움직임을 보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하긴 어렵다휘발유 가격도 꾸준히 오르겠지만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10 월차보고서를 보고하면서 올해 유가 전망치를 수정했다. EIA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52.55 달러, WTI 평균가격은 배럴당 53.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6일 예측치 51.66달러, 50.66달러보다 오른 수치다. EIA는 경제 성장으로 인한 원유수요 증가를 근거로 예측치를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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