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굴비·망고·랍스터 세트도 5만원 이하 선보여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가 주목받고 있다. / 사진=갤러리아

 

이번 설 선물은 저렴한 선물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도 5만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이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5만원이 넘는 선물을 주고받을 수 없게 되면서 실속형 선물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계란·채소값 등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하자 고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유통업계는 저렴한 상품을 대거 공개하고 있다.

11번가는 이번 설 기획전에서 5만원 이하 가격대 선물세트 품목 수를 전년보다 50% 가량 늘렸다. 11번가는 ‘5만원 이하 실속관’을 별도로 갖추었다. 실속관에선 1등급 한우 정육, 굴비 세트 등을 5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선보인다.

CJ오쇼핑은 견과, 양념육, 홍삼 등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품목을 지난 추석 대비 확대했으며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할인 혜택도 최대 90%까지 제공한다. 안심한우 불고기와 국내산 영광굴비 모두 5만원 이하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올해 설에는 한우, 전복 등으로 대표되는 고가 상품보다 견과, 양념육과 같이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청탁금지법 시행은 물론 가격보다 실용성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가치소비 성향이 명절 선물세트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백화점도 콧대를 낮춰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행사장에선 12일부터 14일까지 5만원 이하 선물세트 130여 품목을 선보인다. 이는 행사장에서 선보이는 전체 선물세트 품목 수의 55%에 해당한다. 망고, 호주산 정육, 랍스터 세트 등이 모두 5만원 이하의 가격에 판매된다.

현대백화점이 26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진행하는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선 프리미엄급 상품의 중량을 줄인 소포장 상품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1인가구 증가와 합리적인 소비트렌드 증가로 소포장 상품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프리미엄 소포장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려 총 180여종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저렴하고 실속있는 선물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본 판매 매출을 살펴보면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대비 45% 신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5만원 이하 소불고기세트나 치즈케이크세트 매출이 전년 설 대비 30%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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