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250억원…기능성 제품 출시 늘어

 

11일 서울 중구 약수에 위치한 한 드럭스토어(Drugstore)에서 습윤드레싱밴드를 판매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국내 제약회사들이 습윤드레싱밴드 시장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업계 1위 메디폼을 잡기 위한 제약사들이 기능성 신제품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2000년 초반 30억원에 불과했던 습윤드레싱밴드 시장은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헬스 관련 데이터 통계업체 IM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까지 습윤드레싱밴드 시장은 245억4000만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0억2400만원보다 36%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규모 279억 7600만 원으로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습윤드레싱밴드는 상처 표면의 진물을 흡수해 상처를 보호하고 공기를 차단하는 제품이다. 흉터 치료 효과가 좋고 소비자들이 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습윤드레싱밴드는 약국과 드럭스토어(Drugstore), 온라인 판매처 등 다양한 곳에서 판매 중이다.

한상갑 빛고을제일약국 약사는 "대일 밴드보다 1000원~3000원 정도 더 비싸지만 손님들이 많이 사간다“며 "크기가 작아 상처 부위가 눈에 잘 띄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고 제품도 다양해서 판매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한국먼디파나마의 '메디폼T', 대웅제약의 '이지덤', 보령제약의 '듀오덤', 일동제약의 '메디터치 올인원' / 사진제공 = 각 제약회사


습윤드레싱밴드 업계 선두는 한국먼디파마 메디폼이다. 점유율 27%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메디폼은 2002년 의료용품 제조업체 제네웰이 처음 개발한 습윤드레싱밴드다. 제네월과 판권 협약을 맺은 한국 먼디파마가 2014년 6월부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먼디파마는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을 돕기 위해 '내게 맞는 메디폼 찾기'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상처 유형, 노출 부위, 원하는 기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약국 내 메디폼 전용 매대와 소비자 선택 가이드 책자도 설치했다.

메디폼은 닐슨코리아에서 집계한 국내 주요 습윤 드레싱재 상품 5개 시장조사에서 1위를 지켰다. 공격적인 홍보 전략 덕분이다. 지난해 6월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메디폼H 뷰티 또한 6개월 만에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다른 제약사들 추격도 만만찮다. 습윤드레싱밴드를 출시한 제약사들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제품이 방수와 효능 면에 집중을 했다면 이번에는 성능에 신경 쓴 것이다.

IMS 데이터 기준 대웅제약의 이지덤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16%를 자치했다. 메디폼을 턱끝까지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웅이 판매중인 습윤드레싱밴드 이지덤 제품군은 지난해 매출 50억 원 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64억 원이 목표다. 대웅제약은 기존 이지덤, 이지덤 플러스, 이지덤 씬, 이지덤 뷰티, 이지덤 폼 등 제품군 7개를 가지고 있다.

보령제약 듀오덤은 습윤밴드 신제품 듀오덤 플러스 CGF(Control Gel Formula)를 내세웠다. 높은 흡수력으로 상처 진물을 잘 흡수하는 폼(Foam) 유형과 밀착성과 방수 기능이 좋은 하이드로콜로이드(Hydrocolloid) 유형을 결합한 제품이다.

일동제약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10일 휴대 편의성을 내세운 메디터치 올인원(All-in-one)을 선보였다. 포장 상자 안에 자외선을 차단하는 메디터치H 제품을 비롯해 핀셋, 가위 등 부속 도구를 담아 소비자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업계는 올해 누가 습윤밴드 시장 선두를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승부는 예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여드름, 점 흉터에 습윤드레싱밴드를 사용하는 여성 소비자가 늘면서 유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2000년 초반 습윤드레싱밴드 규모는 30억 원 정도였지만 이제는 미용 쪽까지 범위가 늘어났다”며 “지금은 메디폼이나 듀오덤이 인지도가 높지만 결국 소비자는 (구매할 때) 약사 추천이나 가격 면을 고려하기 때문에 경쟁은 박빙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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