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한국 경제 운명 좌우할 뉴스 이벤트 정리


2017년 새해 꼭 챙겨보아야할 경제 현안이 있습니다. 이 결정변수들이 어떻게 가닥을 잡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의 회생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에 시사저널e 산업·금융·증권 출입 기자들이 정유년 새해 주목해야할 현안을 정리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법처리되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강도 높게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청와대가 국민연금 관계자를 상대로 합병에 찬성하라고 압력을 가했는 지와 그 대가로 최순실씨 모녀에게 뇌물을 제공했는 지가 집중 수사 대상입니다.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를 지시했는 지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그룹은 총수가 뇌물공여죄로 처벌될 지 전전긍긍하며 수사의 귀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사법 처리되면 경영권 승계 작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큽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네덜란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편을 들고 나설 수 있습니다. 경영권 승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주주배당 등 삼성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삼성 수사가 마무리되면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그룹 상대로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에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형제의 난까지 벌이며 롯데 경영권을 찬탈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못지 않게 수난을 겪을 수 있습니다.

​갤럭시S8과 아이폰8 출시, 반도체와 통신업계에도 영향 


스마트폰 시장에선 폴더블(foldeble) 스마트폰 출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반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폴더블이 나온다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는 아이폰8과 갤럭시S8 출시 덕에 앞으로 5년간 수요 부족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D램과 낸드플래시부문 모두 좋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자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동통신업계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케이블TV 인수·합병(M&A)이 미칠 영향을 주목합니다. 갤럭시노트7 단종 탓에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이 갤럭시S8과 애플 아이폰8 출시로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프리미엄폰 출시에 따른 보조금 지급과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로 이통3사 영업이익에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간 인수합병이 무산되자 정부는 통신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의 길을 열기 위해 갖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국회가 통합방송법을 통과시키거나 미래창조과학부가 고시 변경을 통해 인수합병 규제를 풀면 이동통신 3사가 케이블TV를 인수합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 지원금 상한제 일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개정은 빨라도 3분기가 지나야 불거질 사안입니다. 이동통신사가 지원금 경쟁에 나설 확률이 커 시장 변화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듯합니다.

게임 업계에선 인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개발이 최대 이슈입니다. 지난해 12월 리니지 IP를 활용한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2 레볼루션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전망입니다. 특히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현대·기아차, 부활이냐 몰락이냐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수출·내수 양쪽에서 악전고투했습니다.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이 승용차 위주다 보니 스포츠유틸리팅차량(SUV) 수요가 이끈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탓이죠. 또 신흥국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출 실적은 지난해 -12.5%를 기록했습니다. 내수는 한국GM, 르노삼성 등 경쟁업체 신차 전략에 밀려 최악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로 825만대를 내걸었습니다. 지난해 목표 813만대 보다 12만대 늘었습니다. 관건은 내수 판매량입니다. 전망은 나쁘지 않습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경쟁업체 3사는 지난해 내놓은 신차효과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신형 쏘나타나 소형 SUV가 출시됩니다. 지난해 불거진 리콜은폐 논란 탓에 떨어진 소비자 신뢰도를 끌어오는 게 숙제입니다.

​조선은 해양플랜트 수주량, 해운은 미주 노선 수익성 회복 여부 눈여겨봐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 부활의 관건은 해양플랜트 수주량 회복 여부입니다. 플랜트 부문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지난해 양적 구조조정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란 등 중동 국가가 국제 유가 회복에 힘입어 신규 물량을 발주할 지 눈여겨 봐야 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박은 중국, 일본 조선사들과 치킨게임을 벌여야 합니다.

한진해운은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큽니다. 육상직 노조가 한진그룹에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이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어정쩡하게 국제 해운얼라이언스에 가입했습니다. 회복 여부는 미주 노선 수익성 회복에 달렸습니다. 한국 수출 회복세에 따른 파생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철강시장 회복 분위기…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경쟁력 강화


철강 시장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또 철강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중국이 감산하고 있습니다. 감산량이 얼마나 될지 관건입니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미 범용 제품 생산을 줄이고 있습니다. 중국업체들과 전면 대결을 피하고 있습니다.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선 고부가가치 제품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석유·에너지 분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이 감산을 이행할 지 여부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산유국이 원유 생산량을 줄인다고 밝히면서 지난해말부터 국제 유가는 베럴당 50달러 안팎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감산할 지는 두고 봐야할 듯합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감산에 성공한 적이 많지 않습니다. 또 신재생에너지 기조가 이어질지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비협조적입니다.

​가계부채 시한폭탄 조마조마


가계부채는 지난해 1300조원을 넘었습니다. 제2금융권 부채도 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고령층 빚도 증가해 부채의 질도 나빠졌습니다. 정부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도입해 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과 경제 성장 정체로 부채 위험도는 폭발 임계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취약 계층 중심으로 빚 부담이 커져 소비는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로 인한 악순환이 확대재생산될 가능성도 큽니다.

​해외 건설수주 바닥은 확인…주택청약 위축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 반등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이에 업계는 해외건설 수주기근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합니다.

다만 부동산·건설 경기를 뒷받침하던 주택 분양시장은 시들해질 듯합니다. 지난 2년간 활황이었던 주택 분양시장은 지난해 11월3일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등 정부의 대출 조이기 정책으로 위축될 전망입니다. 이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온갖 판매촉진책을 동원해도 시장 열기는 빠르게 식어 청약률이 지난해 최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공 시장은 저가항공사 주도 


항공부문에선 저가항공사(LCC) 업계가 승승장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거리 여행객이 늘고 저렴한 가격 덕에 항공권 구매 고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LCC이자 6번째 LCC인 에어서울이 합류하면서 6개사 경쟁 체제가 구축된 탓에, 국내 LCC간 경쟁은 굉장히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와 임단협 타결 여부에 따라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파업 진행시 하루 평균 10억원 매출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한한령 지속 여부가 유통업계 실적 가름


고공전역방위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유커 감소가 면세점과 화장품 등 국내 유통업계에 타격을 입힐 전망입니다. 다만 식품의약처가 프리미엄화장품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화장품 업계에게 희소식입니다.

유통 빅3(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산하 면세점이 백화점, 마트 등 운영 능력을 살려 적자감소 내지 흑자전환할 지 주목됩니다. 롯데는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면세점 사업권이 다시 취소될 수 있어 수사 결과를 주시해야 합니다.

식품업계는 1인 이노코미로 가정 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편의점과 마트 도시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미국 등 외생 변수에 국내 증시 영향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증시 방향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입니다. 워낙 좌충우돌하고 예측불가한 탓에 세계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1일 열립니다. 미국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탈 전망입니다. 지금은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특별한 호재가 없습니다. 미국발 변동성이 외국인 자금 흐름에 어떻게 작용할 지가 1월 증시 동향을 좌우할 전망입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 국채 매도세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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