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 “AI 적용된 전장부품, 배터리 등 빅딜 성사”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 “차세대 차량을 위한 매우 큰 규모의 계약”
칼레니우스, 저녁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승지원서 만찬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회장 겸 CEO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1시간가량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회장 겸 CEO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1시간가량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과 LG가 13일 메스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전장부품 분야 전방위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회장 겸 CEO는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LG그룹 전장부품 분야 주요 계열사들 최고 경영진과 회동해 약 1시간 정도 회의를 진행했고, 저녁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최고경영자를 만나 식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LG그룹의 경우 AI가 적용된 제품들과 전장 제품들, 그리고 배터리 부문에서 큰 거래들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경영진과의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산업이 돌아가는 정보들을 공유했고 이런 도전적인 환경에서 어떻게 극복해 낼 거냐 하는 아이디어를 교환했다”며, “우리는 그간 미래 핵심 화두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지목했는데, 앞으론 산업이 AI 중심 차량(AIDV) 쪽으로 많이 갈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우리의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서 곧 안정화가 되고 우리와 협업한다면 LG그룹 전체가 모빌리티 산업에서 밸류체인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겠다고 (메르세데스-벤츠측에)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 자동차 부품 사업과 관련된 주요 계열사들 최고 경영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모여 올라 칼레니우스 이사회 회장 겸 CEO와 회동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LG트윈타워 서문 입구로 가장 먼저 들어섰으며, 이후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칼레니우스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순으로 입장했다. 조 사장은 다른 입구로 따로 입장했다.

양측 경영진은 ‘전기차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통한 유연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전 실현을 위한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LG 자동차 부품 부문 4개 회사는 각각 전기차 부품·디스플레이·배터리·자율주행 센싱 분야의 차세대 솔루션을 소개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 사진=고명훈 기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 사진=고명훈 기자

특히, LG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SDV 전환의 핵심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며 꾸준히 협력 중이다. 대시보드 전체를 곡면 형태의 파노라믹 스크린으로 구현해 점점 더 커지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트렌드를 반영한 OLED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프리미엄 전기차인 EQS 모델에 탑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에 차량용 P(플라스틱)-OLED를 앞세운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P-OLED는 유연한 플라스틱 기판을 기반으로 우수한 화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곡면 디자인이 가능한 점이 특징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에도 적용돼 있다.

LG이노텍은 메르세데스-벤츠와 차량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등 자율주행센싱 분야의 협업을 검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칼레니우스 CEO는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LG와 매우 깊고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G만큼 광범위하면서도 깊이 있는 회사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무이하며, LG를 하나로 묶는 것은 혁신과 최첨단 기술”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시도할 때마다 LG는 자연스럽게 찾는 파트너 중 하나다. 오늘 우리는 다양한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SDV, AI, 차량 내 에이전트 AI, 그리고 LG가 매우 강점을 보이는 에너지저장 솔루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은 차세대 차량을 위한 매우 큰 규모의 계약”이라며, “우리는 여러 전략적 공급업체와 협력해 균형 잡힌 공급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하기 위해선 혁신, 최첨단 기술, 그리고 경쟁력 있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칼레니우스 CEO는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서울 한남동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저녁 식사를 가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자회사 하만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럭셔리 전기차 EQS에 MBUX 플랫폼을 공급 중이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패널 공급을 놓고 벤츠와 협의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직접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각 최고경영진을 대동한 만큼 삼성전자 또한 이번 회동을 통해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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