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8월 유럽노선 점유율 18%…방학 맞아 대학생 수요 늘어
에어프레미아, 교민·유학생 대상으로 미주 노선 꾸준히 확대
중대형기 늘리며 중장거리 노선 강화…양사 인터라인 체결해 환승 수요 기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각각 유럽과 미주 노선에서 점유율 10%를 넘기며 순항 중이다.
당초 유럽과 미주 노선은 국적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꽉 잡고 있었고, 중장거리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취항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중대형기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운항 경험을 쌓아가면서 시간이 흐르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이용객은 4만9723명으로 국적사 전체 유럽 이용객(26만8819명) 중 점유율 18.5%를 차지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2년 에어버스 중대형기 ‘A330-300’을 도입하면서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에 따른 유럽 운수권 이전이 논의 중이라, 중대형기 보유 여부와 중장거리 노선 운항 경험이 중요한 시기였다.
이후 유럽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티웨이항공을 유럽 4개 노선(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대체 항공사로 점찍었으며, 이후 티웨이항공은 본격적으로 유럽 노선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초기엔 유럽 노선 운항 경험이 적고, 상대적으로 중대형기 숫자가 부족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제 궤도에 오르며 이용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 노선의 경우 높은 항공권 가격이 부담이 큰데, 티웨이항공은 FSC 대비 가격이 저렴해 여행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유럽 노선 이용객 중에선 대학생들이 많은데, 지난 7~8월 방학 시기에 가격대가 낮은 티웨이항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이용객은 올해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섰고, 이후 7월 4만7510명, 8월 4만9723명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에어프레미아도 미주 노선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에어프레미아 미주 노선 이용객은 4만5904명으로 국적사(37만9930명) 중 점유율 12%를 차지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사업 초기부터 미주 노선을 노리고 운영을 시작했으며, FSC 대비 저렴한 가격과 LCC 대비 넓은 좌석 공간 등으로 교민과 유학생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올해 3월과 6월에 각각 7호기와 8호기를 도입하고, 연말에 9호기 도입도 예정돼 있어, 올해 연간 기준으론 100만명 수송도 가능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에는 130만명 수준까지 수송객을 확대할 방침이다.
◇ 일본, 중국, 동남아는 한계 부딪혀
이처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이 유럽과 미주 노선을 확대하는 것은 단거리 노선에선 수익을 내기 갈수록 어려워져서다.
현재 국내 LCC는 파라타항공이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으며 9개사로 늘어나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대다수 LCC가 일본, 중국, 동남아에 집중하고 있어 과잉 공급 상태다.
엔데믹 이후 일본 노선 이용객이 급증하며 단거리 수송객은 늘었지만, 출혈 경쟁에 따른 항공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을 악화되는 추세다.
이에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중대형기를 꾸준히 늘리면서 향후 중장거리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양사는 최근 인터라인 협약도 체결하며 중장거리 노선 내 영향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인터라인은 서로 다른 항공사가 각각 운항하는 노선을 하나의 항공권으로 연계해 판매하는 제휴 방식이다. 이용객은 환승 시 별도 체크인이나 수하물 수취 절차 없이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항공사는 네트워크 확장과 환승객 유치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티웨이항공을 이용해 인천에 도착한 승객은 에어프레미아 미주 노선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으며, 반대로 에어프레미아 미주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인천을 경유해 티웨이항공의 대양주·유럽 노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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