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매출 증대 구원투수 투입···1Q 매출 17.2%↑ 성과
이뮬도사, 美 수출 개시···세노바메이트도 연내 국내 판매 예상
공동판매 러시는 수익성 부담···영업·마케팅비 효율적 집행 필요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지난해 7월 동아에스티 경영 책임자로 발령 받았던 정재훈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았다. 그동안 경영에 대해 매출을 중심으로 긍정적 분석도 있는 가운데 향후 실적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지난해부터 특히 활발했던 공동판매 품목이나 도입신약 영업과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방안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이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를 동아에스티 사장에 임명했던 인사가 단행된 지 1년이 됐다. 당시 인사 핵심은 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의 사장 맞교환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주사 대표에서 동아에스티 책임자로 옮긴 정재훈 대표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정 대표의 동아에스티 투입은 책임지고 경영실적을 제고시키라는 의미로 풀이됐다. 실제 동아에스티 매출은 당시 6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구체적으로 2019년 6123억원, 2020년 5867억원, 2021년 5932억원, 2022년 6454억원, 2023년 6640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같은 매출 부진을 고심하던 그룹 고위층은 정기 인사철이 아닌 7월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 대표가 동아에스티 경영을 맡은 첫 분기인 2024년 3분기 매출은 19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666억원에 비해 급성장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6979억원을 올려 정 대표와 회사 입장에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올 1분기에는 182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17.20% 상승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증대를 주도한 품목은 적지 않은데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과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 ‘모리티톤’이 눈길을 끈다. 두 품목은 올 1분기 각각 329억원과 97억원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 제일약품과 공동판매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64억원 매출), 같은 해 3월 판매를 시작한 유유제약 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31억원) 등 신규 품목 추가도 매출 증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자큐보 공동판매는 정 대표 취임 후 확정된 사안으로 분류된다. 단, 이같은 매출 증대와 별도로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4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같은 해 4분기 –72억원, 올 1분기 –4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메타비아’와 ‘앱티스’ 등 자회사의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가 적자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연구개발(R&D) 부문에서는 ‘스텔라라’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이뮬도사’가 핵심이다. 올 1월 독일을 시작으로 3월 영국과 아일랜드, 4월 스페인에 이뮬도사 수출을 시작한 상태다. 미국 수출도 이달 개시된 상태로 확인됐다. 현재 이뮬도사 수출은 동아에스티가 담당하고 있어 그동안 연구 결과가 직접 동아 실적으로 연결되는 상태다. 정 대표는 미국에 소재한 메타비아를 통해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A-1241’과 비만 치료제 ‘DA-1726’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향후 정 대표가 주도하는 동아에스티 실적과 관련된 관측도 매출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엇갈리고 있다. 우선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가 이르면 올 3분기 허가에 이어 연내 출시 가능성도 예상된다. 증권가는 올해 세노바메이트 매출을 최대 6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어 동아에스티가 국내 출시할 경우 매출 확보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매출을 바로 국내 시장에 대입할 수 없지만 세노바메이트는 검증이 된 품목이기 때문에 일정 물량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최근 수년간 동아에스티 품목군에서 공동판매 품목과 도입신약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영업과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점은 회사와 정 대표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었던 신규 품목 판매는 매출 증대라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한시적으로 수익성에 적신호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타나민, 셀트리온제약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자큐보, 성조숙증 및 전립선암 치료제 ‘디페렐린’에 이어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는 세노바메이트 판매가 예정된 상태”라며 “매출 증대를 위한 노력은 이해하지만 수익성도 챙겨야 하는데 두 사안을 모두 충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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