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 타깃
경구용(먹는 약)으로 개발 차별화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일동제약그룹은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가 대사성 질환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안전성과 내약성 입증에 성공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고도화해 기술수출과 상용화 전략을 동시에 취하겠다는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노비아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만과 당뇨를 타깃해 개발 중인 대사성 질환 신약후보물질 ‘ID110521156’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ID110521156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다.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ID110521156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먹는) 합성신약 후보물질이다. 환자가 직접 주사 투여해야 하는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달리 먹는 제형으로 개발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 유노비아 측 설명이다. 

유노비아는 ID110521156에 대해 지난해 임상 1상 단회 투여 용량상승 시험(SAD)을 완료한 바 있다. 후속 연구로는 반복투여 용량상승 시험(MAD)을 진행 중이다. ID110521156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한다. 

유노비아에 따르면 ID110521156은 단회투여 용량상승 시험에서 유효 용량 범위 전반에서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 내약성을 입증했다. 반복투여 용량상승 시험은 투약 용량을 유효 용량으로 바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전개 중이다. 

아울러 과체중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ID110521156 임상 연구의 간이 결과에서는 투약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혈중 약물 농도도 비례적으로 높아졌다. 유노비아 관계자는 “약동학·약력학적 측면에서 1일 1회 경구 투여 용법에 적합한 약물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혈당 및 체중 감소 효능 등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약물 용량별 코호트 중 100mg 투여군에서는 4주 동안의 체중 감소 효능은 평균 6.9%, 최대 11.9%로 나타났다. 피험자 중 5% 이상 체중 감소를 보인 비율은 위약 투여군에서 0%였다. 반면 50mg 투여군과 100mg 투여군는 각각 55.6%와 66.7%로 나타났다.

지난 임상 1상에서 중대한 이상 반응은 없었다. 임상시험 중단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으로만 관찰돼 간독성 관련 지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ID110521156은 비펩타이드 기반의 경구용 소분자 합성 신약물질이라는 차별점이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내약성과 효능 관련 유의미한 데이터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후속 연구와 기술이전을 추진해 상용화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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