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에어프레이마, 각각 인수 마무리
양사 모두 추가 항공사 인수 의사 밝혀
이스타항공 유력 후보···남은 후보군 중 가장 몸집 커
사모펀드 엑시트 고려시 2027년께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명소노그룹과 타이어뱅크가 각각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하며 항공업에 진출한 가운데 추가 인수 합병에 나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과 타이어뱅크 측은 항공업이 ‘규모의 경제’가 핵심이라는 것에 동의,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향후 추가 인수전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티웨이항공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 받으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대명소노는 오는 24일 티웨이항공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고, 추후 새 대표 이사도 임명할 계획이다. 이어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항공운송사업 면허 변경 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실질적인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타이어뱅크는 지난 4월 30일 JC SPC 및 소노가 보유하던 에어프레이마 지분 22%를 추가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기존 보유 지분 46%과 우호지분 2%를 포함, 지분 70% 이상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오는 9월까지 잔금을 모두 납입하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최종 확보하게 된다.
◇ 대명소노·타이어뱅크, 항공사 추가 인수 의지 있어
대명소노와 타이어뱅크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진행할 당시 추가적으로 항공사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을 인수할 당시 에어프레미아도 함께 합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명소노는 지난해 10월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일부를 확보했고,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JC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사실상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올라서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합병해 대형 항공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타이어뱅크가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결국 에어프레미아는 타이어뱅크 품으로 넘어가게 됐다.
마찬가지로 타이어뱅크도 추가적으로 항공사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정규 타이어뱅크그룹 회장은 “항공업 특성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있다”며 “추가 기재 확보 및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다음 목표는 이스타항공?
이처럼 두 항공사 모두 추가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을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대명소노의 경우 에어프레미아 합병은 무산됐으나, 대형 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추가적으로 항공사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서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친 거대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몸집 싸움에서 밀리면 향후 경쟁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양사가 인수 가능한 매물 중에선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서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하나로 합쳐지는 가운데 남은 항공사는 이스타항공, 에어로케이, 파라타항공 정도다.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며 다소 부침이 있었으나,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후 발빠르게 항공기 추가 도입과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이스타항공 국제선 이용객은 112만명으로, 기업회생 및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30만명)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항공기 15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차세대 기종인 ‘B737-8’ 5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항공기를 늘려 27대까지 기단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사모펀드 엑시트 시점이 통상 5년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7년~2028년쯤에 회사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23년 1월 회사를 인수했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주요 인기 노선에 공항 슬롯(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운수권 등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은 충분한 상태다.
또한 해외 여행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점도 추가 인수에 나설 명분이 될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제선 이용객은 3824만명으로 작년대비 7.4% 늘었으며, 이전 최대치인 2019년(3783만명)을 넘어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해외 여행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 노선 이용객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양사 모두 글로벌 항공동맹체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만큼, 기존보다 회사를 키우는 것이 동맹체 가입에도 유리할 전망이다. 항공동맹체에 가입하게 될 경우 소속 회원사와 마일리지, 라운지 이용 등을 공유할 수 있고 운항 스케줄이나 환승 편의성 등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많아 추후 회사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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