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소노인터내셔널 재무총괄로 후보 변경 “사내 정책”
부채율 4353%···업계 일각 “시너지 위해 투자 도울 수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티웨이항공 최대주주 티웨이홀딩스가 대명소노그룹 편입을 앞둔 가운데 최근 재무 전문가를 신규 사내이사 후보에 지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티웨이항공이 최근 사세 확장 등 사유로 인해 부채를 급격히 늘린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는 오는 30일 개최할 임시 주주총회 안건인 사내이사 신규 선임의 후보를 서종대 소노인터내셔널 재무 총괄(전무)로 변경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대명소노그룹 지주사격인 계열사로,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인수해 티웨이항공 운영의 주체 역할을 맡았다.
서종대 전무는 소노인터내셔널에서 경영지원총괄, 경영지원담당, 소노벨 경주(현재 소노캄 경주) 총지배인, 자금관리팀 팀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 내 자금, 재무 관련 부서에 주로 몸담은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또한 대명소노그룹 비영리 재단인 대명복지재단을 비롯해 대명건설, 대명스테이션 등 복수 그룹사의 감사직을 겸직하는 등 내부 핵심 인사로 꼽힌다.
티웨이홀딩스 사내이사 후보였던 인정곤 소노인터내셔널 상무이사는 숙박업 컨설팅 및 자재공급업체 소노스퀘어의 사내이사 후보로 새롭게 지명됐다. 인정곤 상무이사는 소노스퀘어 경영지원, 소노인터내셔널 심사 담당 등 경영관리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며 경영 역량을 갖춘 인재로 평가받는다.
인정곤 상무이사는 앞서 소노스퀘어 사내이사를 맡아온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후임자로 지목됐다. 서준혁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소노인터내셔널 기업공개(IPO)에 대한 한국거래소 권고사항에 따라 소노스퀘어 사내이사직을 관뒀다.
한국거래소는 경쟁·거래관계가 존재하는 관계회사(소노스퀘어)를 둔 상장신청인(소노인터내셔널)의 임원이 관계회사 임원을 겸직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노인터내셔널 상장 후 소노스퀘어와 양사간 경영 독립성 저하, 부의 이전 등 이해상충 우려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권고다.
◇ 서종대 전무 재임 중 소노인터내셔널 직원수 17%↓
재무통인 서종대 전무가 티웨이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현재 부채를 급격히 늘린 티웨이항공의 재무구조를 손볼 공산이 존재한다. 티웨이항공의 연결 기준 부채는 지난 1분기말 기준 1조4753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비율(부채율)이 4353.0%에 달한다.
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해 부채가 3022억원이나 증가했고, 부채율은 3770.7%p 상승했다. 코로나19 풍토병화(엔데믹) 이후 사세 확장을 위해 기단, 인력 확충에 대규모 지출을 단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기업결합을 진행 중이던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작년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아 운항하기 시작해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유럽 노선의 운영 안정화를 이어가고 있단 업계 평가를 받지만, 투자 회수엔 기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서종대 전무는 경영관리 임원을 지낸 2020~2024년 기간 소노인터내셔널 재무 성과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7422억원에서 작년 9735억원으로 3년새 3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21년 95억원에서 2023년 939억원까지 증가했고 작년엔 42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전체 인력은 일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데이터포털에 게재된 국민연금 가입현황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의 홍천 본사와 문정동 서울지점을 비롯해 지역별 숙박시설의 직원(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19년 12월말 3069명에서 지난해 12월말 2552명으로 517명(16.8%) 감소했다.
오는 10월 리뉴얼 오픈을 위해 임시 휴업 중인 경주지점(소노캄 경주)의 직원 수가 해당 기간 100명 넘게 감소한 점을 고려해도 전체 인력 감소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기간 숙박업 침체가 이어진 상황에서 구성원 수가 조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홀딩스 지분 매입 과정에서 사채를 수천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에 그룹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티웨이항공 재무구조를 개선할 명분이 주어진 상황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사내이사 선임 후보자 변경은 내부 인사 정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 항공업 호조 속 “소노그룹, 시너지 창출위해 지원 사격할 듯”
업계 일각에선 소노그룹의 전폭적인 티웨이항공 경영 지원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노그룹이 항공시장 진출 후 국내외에서 영위하고 있는 숙박업과 자재 유통업 등 기존 사업 분야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소노인터내셔널도 최근 수년간 숙박 사업 실적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선택적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일부 호텔 지점의 직원 수를 늘리고 소노캄 경주를 리뉴얼했을 뿐 아니라, 작년 7월 부산 해운대지점(소노문 해운대)를 신규 오픈했다. 이 같은 투자 전략을 티웨이항공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소노그룹은 추후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운영과 기단 최신화 등을 지원해 시너지 창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항공 서비스 수요가 예년 대비 확대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투자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티웨이항공이 소노그룹 편입 후 장거리 노선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중장기 성장을 이루면 LCC 업계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소노그룹은 그간 항공사 지분을 인수했던 사모펀드들과 달리 항공산업 진출 후 중장기적인 사업 시너지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