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회사 경영 정상화 따라 매각 진행할 것으로 예상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최근 이스타항공 인수자 물색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을 겪었던 이스타항공이 엔데믹 이후 빠르게 늘어난 해외여행에 따라 경영 정상화를 앞두고 있어,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최근 이스타항공 매수를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기업들을 만나 매수 의사 등을 파악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지난 2023년 1월 기존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였던 성정으로부터 지분 100%를 넘겨받아 회사를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400억원이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성정이 인수한 후에도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지 못해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결국 사모펀드에게 재매각됐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본 잠식을 해소했고, 이에 따라 국토부도 AOC 발급을 승인하면서 재운항을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랜 기간 경영 공백이 있었으나, 코로나19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공항 슬롯과 운수권 대부분을 갖고 있어 재운항 후 빠른 속도로 경영 정상화가 가능했다.
이어 발빠르게 항공기 숫자를 늘리면서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기존 노선 취항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이에 작년 회사 매출은 4611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었고, 영업손실은 2023년 577억원에서 374억원 수준까지 적자폭을 줄였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기준 회사 수송객은 395만명으로 작년대비(342만명) 15% 증가하면서 실적이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매각 시기의 경우 2027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통상 사모펀드 엑시트 시점이 5년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 회사를 인수한 VIG파트너스가 이르면 내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내년에는 회사가 흑자전환될 가능성도 높아 최적의 시기라는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15대 기종을 보유 중인데 내년까지 27대로 기단을 늘리면서 덩달아 수익성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 매각가가 약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인수 매각자의 경우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과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 등이 거론된다.
앞서 대명소노는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노리면서 대형 항공사를 목표로 했던 만큼, 이스타항공을 인수해서 규모를 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친 통합 LCC(저비용항공사)가 등장하는 만큼 몸집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추가 항공사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