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높은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인기 노선 증편 및 신규 노선 취항 가능해져
신형 항공기 도입 따라 지연율 낮춰 운항 경쟁력 강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해외 여행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기 노선을 증편하고 신규 노선 취항을 위해 항공기 도입을 늘리면서,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항공기의 경우 통상적으로 기존 기종 대비 연비가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고, 더 멀리 날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많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LCC 항공기 보유 대수는 총 172대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57대)와 비교해 9.5%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제주항공이 43대로 가장 많았으며, 티웨이항공 42대, 진에어 31대, 에어부산 20대, 이스타항공 15대, 에어프레미아 8대, 에어로케이 7대, 에어서울 6대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 LCC는 코로나19 기간 항공기를 줄였으나, 엔데믹 후 늘어나는 해외 여행객에 발맞춰 빠르게 항공기를 늘리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1~5월 국제선 이용객은 3824만명으로 작년대비 7.4% 늘었으며, 이전 최대치인 2019년(3783만명)을 넘어서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다.
당초 항공업계는 작년 하반기부터는 해외 여행 열기가 식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예상과 달리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여행 인기가 올라가면서 올해까지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공급을 늘리기 위해 항공기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공급을 늘려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8일 보잉사 차세대 기종인 ‘B737-8’ 5호기를 구매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지난 2023년 해당 기종을 2대 구매한 후 올해 1월과 5월에 각각 3호기와 4호기를 추가 도입한데 이어 5호기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전체 43대 중 10대 구매기를 보유하게 됐으며, 평균 기령(항공기 나이)도 13.5년으로 작년말(14년)보다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동일 기종 3대를 순차 도입하는 등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를 거쳐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18일 B737-8 4호기를 도입했으며, 2027년까지 해당 기종을 2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동시에 내년부터는 에어버스사의 ‘A330-900네오’ 기종을 도입하면서 기단을 최신화한다. 이에 따라 평균 기령은 현재 13.4년에서 2027년 말에는 8.9년으로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은 A330-300을 비롯해 A330-200, B777-300ER 등 중대형기를 도입하면서 유럽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5일 B787-9 기종을 추가 도입하며 기단을 8대로 확대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해 하반기 하와이를 비롯해 추가적으로 미주 노선 취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최신 기단으로 서비스 품질 및 지연율 낮춰
LCC들이 신규 기단을 도입하는 것은 연비 개선을 통한 노선 확대는 물론, 서비스 품질 향상과 지연율 감소 등 영향도 있다.
신규 항공기인 만큼 기내 와이파이를 비롯해 다양한 편의사양이 탑재돼 새로운 마케팅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기령이 낮아질 경우 그만큼 기체 결함 발생 빈도도 줄어들기 때문에 항공기 지연율 축소 등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621대로 이 중 기령 20년 이상 기종은 147대로 약 23%로 집계됐다. 통상 업계에선 20년이 넘은 항공기는 노후화 됐다고 보고, 이를 반납하고 새 항공기를 도입한다.
항공사고의 경우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모든 항공사들은 운항 전에 철저한 정비를 거친다. 하지만 노후 항공기의 경우 기계적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잔고장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결함이 발견되면 정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곧 항공 지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LCC들은 새 항공기를 도입해 고장 빈도를 낮춰 지연율을 최소화하고, 운항 스케줄에 차질이 없도록 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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