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1조원 돌파 목표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도 상한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이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에이피알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일군 가운데 주가도 크게 상승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660억원, 영업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전망한 올 1분기 실적 평균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연간 조 단위 매출 달성에 가까워졌단 평가를 받았다.
에이피알은 올 1분기 사상 첫 2500억원대 매출을 넘어선 것은 물론, 2개 분기 연속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9% 성장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으며, 영업익은 97%로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20.5%에 달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등 주력 사업의 가파른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화장품 및 뷰티 부문은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1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표 뷰티 브랜드인 메디큐브와 제로모공패드, 콜라겐 스킨케어 라인 등이 높은 판매고를 나타냈다.
특히 해외 매출이 두드러졌다. 에이피알의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나 성장한 19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 비중도 71%에 달했다. 앞서 에이피알은 해외 시장의 핵심인 미국에서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 광고를, LA 팝업스토어에는 수천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성과를 냈다. 이 외에도 일본, 중화권 등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유럽, 중동 등까지 글로벌 판매를 확대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오른 909억원으로 기록됐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뷰티 디바이스 연구개발(R&D) 조직과 자체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부스터 프로’를 비롯해 ‘울트라튠 40.68’, ‘하이포커스 샷’ 등은 물론 ‘부스터 프로 쿠로미 에디션’과 ‘부스터 프로 미니 춘식이 에디션’ 등 유명 캐릭터와 협업해 소장가치를 높인 한정판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에이피알은 올 1분기 호실적을 발판으로 연간 조 단위 매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기존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역을 무대로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또 트렌드를 반영한 화장품 신제품, 신규 뷰티 디바이스 및 헬스케어 영역 확장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CFO)은 “2분기와 3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지만 현재 월별 매출 흐름이 매우 견조하다”면서 “내부적으로도 낙관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피알의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지난 8일 에이피알은 증권사의 연간 예상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두자,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하루만에 주가가 29%나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지난 8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8% 오른 9만84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장중에는 9만93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에이피알 상장 당시 희망밴드 상단을 넘어섰던 공모가 5만원(액면분할 전 25만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규모다. 전날에도 에이피알은 전일 대비 4.37% 오른 10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실적 발표 당일 2조8626억원에서 전날 3조8494억원으로 9868억원이나 늘었다.
박찬솔 SK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흐름을 감안할 때 에이피알 연간 매출 1조1000억원, 영업익 2200억원 달성은 무리 없어 보인다”면서 “단기적인 주가 급등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실적 성장률을 보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전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해외 오프라인 확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이피알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통해 뷰티업계의 긍정적 흐름과 에이피알의 사업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세를 이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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