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2Q 깜짝 실적···시총 8조3507억원
연매출 1조원 가시화···R&D 역량 강화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에이피알이 국내 뷰티 업계 15년간 시가총액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을 제쳤다. 에이피알은 상장과 동시에 성장세를 거듭하며 화장품 대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7일 에이피알은 아모레퍼시픽을 누르고 시총 1위를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이날 종가 기준 시총 8조3507억원, 아모레퍼시픽은 7조6158억원이다.

에이피알 본사. / 사진=에이피알
에이피알 본사. / 사진=에이피알

에이피알은 올 2분기 매출 3277억원, 영업익 8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8%, 201.9% 오른 규모다. 에이피알은 지난 2분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영업익은 컨세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32.5%나 웃돌았다.

에이피알은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과 뷰티 디바이스에서 큰 성과를 냈다. 화장품은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2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뷰티 디바이스는 부스터 프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며 매출 900억원을 넘겼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CFO)은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 관련 “단기적인 고점이 아닌 글로벌 수요와 브랜드 경쟁력에 기반한 지속 성장의 결과”라면서 “올해 조 단위 매출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피알은 최근 주식 소각 결정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61만3400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주식은 지난 2월4일 공시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에 따라 NH투자증권을 신탁기관으로 선정해 취득한 것으로, 당시 에이피알은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이번 에이피알의 자사주 소각 물량은 발행주식총수 기준 1.61%에 달한다. 보통주 자기주식의 주당 평균취득단가 4만8911원을 기준으로 총액 약 300억원 규모다. 소각 진행에 따라 에이피알의 발행주식총수는 현재 3804만4055주에서 3743만655주로 감소 예정이다.

아울러 에이피알은 최근 기업 내 자체 효능 평가 기관의 연구개발(R&D) 인력과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비임상 평가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자사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효능, 안전성을 높은 수준에서 검증하기 위한 독자적 연구 기반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그간 에이피알은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등 자사 제품의 효능은 물론, 두 제품을 병용했을 때 복합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자 노력해왔다. 지난 2020년 11월엔 기업부설연구소인 ‘글로벌피부과학연구원’을 설립해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등 인체 적용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효능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에이피알의 연구소에는 비임상 효력 평가 항목이 새롭게 도입돼 인비트로(in vitro) 실험 체계도 마련됐다. 인비트로는 기존 사람을 대상으로 수행하던 인체적용시험과 다르게 세포 수준에서 유전자, 단백질 발현량 변화 등을 관찰하는 생체외 실험 방식으로, 제품의 효능은 물론 안전성까지 평가할 수 있다.

또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영역에서도 R&D 역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에이피알이 보유한 뷰티 디바이스 전문 연구센터 ‘에이디씨(ADC)’는 의료공학, 전자공학 분야의 전문가들을 지속 채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30여명의 연구전담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에이피알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병원용 의료기기 에너지 디바이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회사의 R&D 역량 강화는 제품과 기업의 신뢰도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향후에도 독자적인 연구 능력을 바탕으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지속하고 꾸준한 투자로 자체 R&D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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