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깜짝 실적이 향후 성장 기대감 높여
올해 하반기 더 좋아질 것이란 증권사 관측 나와
목표가 최고 31만원···주가 상승세 이어갈지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에이피알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증권가의 눈높이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미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상황에서 글로벌 유통 채널 진출 본격화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인 것이다.
◇ 유안타증권 “K-뷰티의 새로운 제왕···목표가 31만원”
유안타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에이피알이 K뷰티 왕좌에 올랐다며 투자의견 ‘BUY’(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8만8000원에서 31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 31만원은 전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다.
유안타증권은 에이피알의 실적에 주목했다. 에이피알은 지난 2분기 매출 3277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미국(+286%), 일본(+366%) 등 전 지역에서 세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며 글로벌 K뷰티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에이피알의 실적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는 전통적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시기로, 8월 울타뷰티(ULTA) 입점 등 미국 오프라인 채널 진출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온라인→오프라인’ 확장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봤고, 유럽에서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에이피알의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기존 1조원에서 1조3000억원대로, 영업이익률은 18%에서 20%대로 상향 조정했다.
◇ 한화투자증권 “여전히 업종 내 가장 매력적인 성장주···목표가 30만원”
한화투자증권도 이번 실적과 향후 성장 전망에 근거해 목표가를 13만원에서 30만원으로 130%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3499억원,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확산과 울타뷰티 8월 입점 효과로 미국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7% 증가한 11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일본 오프라인 매출 확대, 신규 국가 추가 진출로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80%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화장품 시장과 함께 뷰티 디바이스 부문의 성장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디큐브 브랜드의 인지도와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 디바이스 판매량은 상반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보고서는 “강화되는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전략, 주주환원 의지까지 감안하면 업종 내 가장 매력적인 성장주”라고 평가했다.
◇ 미래에셋증권 “진정한 리레이팅···목표가 30만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제시했다. 보고서가 작성되기 종가인 20만8500원 대비 43.9%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2분기 실적을 ‘보고도 믿기 힘든 서프라이즈’로 평가하며, 마진 레버리지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2분기는 비수기로 비용 투입은 적었지만 매출이 크게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는데, 하반기에도 외형 성장과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20% 이상 마진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 추정치 상향은 주력 채널 미국과 일본의 폭발적인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오프라인 침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목표가 산정에 재평가 상황을 반영해 적정 멀티플을 35배로 설정했는데,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확장 리레이팅 구간 평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