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28조원 넘기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HEV 판매 확대 및 원달러환율 강세 등 영향
영업이익은 작년 낮았던 인센티브 기저효과 커
올해 HEV·전기차 중심으로 해외 권역 공략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가 올해 1분기 매출 30조원에 육박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이브리드(SUV) 및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 판매가 늘어나며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인센티브 확대 영향으로 작년보다 감소했다.
기아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1분기 기아 판매량은 총 77만2648대로 작년대비 1.6% 늘었다. 국내의 경우 작년보다 2.4% 감소한 13만4564대였으나, 해외에선 2.5% 늘어난 63만8084대를 달성했다.
국내 판매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고수익 레저용차량(RV)과 전기차 EV3 인기에도 불구하고 K3와 모하비 단산 영향으로 판매가 줄었다.
해외는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 권역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인도에서 시로스 흥행과 아중동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 판매 호조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유럽은 EV3 인기와 차량 공급제약 해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출시를 앞둔 스포티지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9% 증가한 28조17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친환경차와 RV 판매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원달러환율 강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2% 감소한 3조86억원에 그쳤다. 기아 측은 영업 감소 원인으로 작년 1분기에 낮았던 인센티브의 기저 효과를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10.7%를 달성하며 두자릿수를 넘겼다. 이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영업이익 평균치인 5% 대비 2배 수준이다.
1분기 기아 친환경차 판매는 HEV 강세에 전년대비 10.7% 증가한 17만4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전년대비 1.5%p(포인트) 상승한 23.1%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HEV는 10만4000대(전년대비 10.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4000대(26.3%↓), 전기차 5만6000대(27.0%↑)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친환경차 비중은 한국은 42.7%, 서유럽 43.9%, 미국 18.4% 등이다.
기아는 미국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업체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쳐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에선 EV4에 이어 EV5를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픽업트럭 타스만과 목적기반형모빌리티(PBV) PV5를 통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효율적인 인센티브를 유지하는 동시에 EV6, EV9 현지 생산을 통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HEV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유럽은 EV3 출시에 이어 EV4, EV5, PV5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한다. 인도는 시로스 판매 호조와 더불어 카렌스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 신차 사이클 진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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