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오뚜기·해태제과 등 협업 제품 선봬
GS25, 도어투성수에 오징어 게임 팝업 열어
신세계百, 강남·부산에 오징어 게임 세트장 구현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지난 26일 공개되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흑백요리사로 셰프 모시기 쟁탈전에 돌입했던 유통업계가 이번엔 오징어 게임으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자사 식품 브랜드인 ‘비비고’와 오징어 게임이 함께한 글로벌 캠페인을 한국을 비롯해 미국·유럽·호주·일본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비비고와 오징어 게임의 협업 제품은 K-스트리트 푸드와 만두, 김치, 김스낵 등 비비고의 핵심 전략 상품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의 니즈 등에 맞춰 국가별로 구성을 차별화했다.

CJ제일제당 컬리 푸드 페스타 2024. /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컬리 푸드 페스타 2024. / 사진=CJ제일제당

앞서 CJ제일제당은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컬리 푸드페스타에 참가해 ‘비비고X<오징어 게임> 시즌2’ 캠페인 테마 부스를 운영했다. 오징어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한 부스 디자인을 비롯해 글로벌 캠페인 키 메시지인 ‘Play Hard&Live Delicious’를 활용해 체험존과 시식존으로 차별화한 공간 구성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컬리 푸드페스타 첫날에만 5000여명이 부스를 찾았다.

오뚜기는 ‘뿌셔뿌셔 버터구이오징어맛’과 ‘열 뿌셔뿌셔 화끈한 매운맛’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해태제과도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달고나를 적용해 ‘오징어 게임 구운감자 슬림’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도 오징어 게임 공개 일정에 맞춰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내놨다. 에디션이 적용된 참이슬 라벨에는 오징어 게임 대표 캐릭터인 영희와 핑크가드, 프론트맨 캐릭터가 인쇄된다. 또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높은 일본과 호주, 멕시코 등 3개국에도 동시 출시된다.

유통업계가 오징어 게임 마케팅에 힘을 주는 배경엔 오징어 게임 화제성에 기대 매출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GS25 도어투성수 내 오징어 게임 시즌2 협업 상품이 전시돼 있다. / 사진=GS25
GS25 도어투성수 내 오징어 게임 시즌2 협업 상품이 전시돼 있다. / 사진=GS25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도어투성수에 ‘GS25X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도어투성수는 오징어 게임 세계관이 반영된 게임 세트장으로 꾸며져 체험 공간과 포토존, 오징어 게임 상품 전시·판매 공간으로 구성됐다.

GS25는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지식재산권 제휴을 통해 오징어 게임, 흑백요리사 등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K-콘텐츠 콜라보 상품을 출시하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콤보팝콘과 마롱티라미수, 만찢남 마파두부덮밥 등이 큰 인기를 얻었고, 관련 상품 매출은 5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에도 GS25는 김밥과 라면, 떡볶이, 그라탕 등 간편식부터 빵, 쿠키, 마카롱 등 디저트, 에너지드링크, 라떼 등 음료수 등 30여종의 오징어 게임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GS25는 오징어 게임 공개와 동시에 교통카드, 와펜스티커, 피규어키링, 랜덤뱃지, 아크릴스탠드 등 굿즈 10여종을 선보였다. 또 CJ제일제당에서 출시한 오징어 게임 협업 상품 김치철철도시락 3종과 햇반컵반 6종, 부먹밥 3종도 업계 단독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오징어 게임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강남점에선 센트럴시티 1층 오픈 스테이지에 오징어 게임 세트장을 옮겨 놓은 듯한 공간에서 체험형 팝업을 열었다. 내달 12일까지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빌려 합숙소 철제 침대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고, 작품 속에서 오징어 게임 참가자로 등록하는 사진 촬영을 체험할 수 있는 포토부스도 준비됐다.

또 신세계백화점이 18개 협업 브랜드와 오징어 게임을 활용해 개발한 300개 품목의 굿즈도 전국 5개 점포(강남·본점·센텀·광주·대전)에서 판매한다. 말본 골프와 로우로우, 벌스데이수트, 오드삭스 등 패션·잡화는 물론 소금빵 맛집 베통, 츄러스 브랜드 미뉴트빠삐용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앞에 설치된 영희 조형물. /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앞에 설치된 영희 조형물. / 사진=신세계백화점

앱에선 내달 5일까지 오징어 게임의 상징인 도형 ‘○△□’를 활용해 총 상금 신백리워드 4560만R을 나눠 갖는 모바일 게임도 펼쳐진다. 1월엔 신세계백화점 전국 13개 전 점포에서 타이머를 4.56초에서 정확히 누르는 고객에게 경품을 주는 ‘4.56초를 맞춰라’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초 리테일 기업을 넘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 물건을 판매하고 브랜드를 유치하는 기존 리테일 공식에서 벗어나 직접 공간 기획과 상품 협업을 주도하면서 K-팝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로 콘텐츠 영토를 확장하는데 주력했다.

장수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표 K-콘텐츠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더욱 실감 나고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고객 체험 콘텐츠와 단독 상품을 풍성하게 마련했다”면서 “새로운 공간 경험을 선사하는 곳으로, 또 취향과 문화를 향유하는 곳으로 진화해온 신세계백화점이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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