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시장 회복세 불구 현대제철 주력인 봉형강은 침체

포스코와 현대제철 1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는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현대제철은 봉형강 시장 침체로 시장 전망치보다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 사진=포스코

포스코와 현대제철 1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는 실적 예상이 긍정적인 반면 현대제철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마진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현대제철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봉형강 등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들은 포스코 1분기 예상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포스코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541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consensus·컨센서스)인 5100억~5200억원과 비교해 약 300억원 많은 수치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609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약 56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포스코가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포스코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5676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대비 10% 높게 추정한 것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60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4.6%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 외에도 유진투자증권은 포스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6157억원으로 예상했고 IBK투자증권은 6300억원으로 내다봤다. HMC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연결 기준으로 각각 6098억원, 6270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현대제철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보다 낮을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현대제철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8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100억~32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도 현대제철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제철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7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대비 19.8%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포스코와 현대제철 실적 전망이 엇갈린 이유는 주력 생산 철강재 시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봉형강류 생산을 주력하는 반면 포스코는 철근 등 봉형강류 제품을 계열사를 통해서만 생산하고 있다. 업계는 봉형강 시장이 침체되면서 현대제철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열연강판 등 탄소강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인해 포스코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포스코가 판매하는 탄소강 ASP는 톤당 1만8000원 오른 반면 원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14.9%, 8.4% 하락했다. 이 차이로 인해 마진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봉형강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봉형강 부문은 현대제철 매출 30%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 중국산 등 봉형강 제품이 유입이 늘면서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이)가 축소됐다는 전망이다.


실제 1분기 철근과 H형강 등 건설용 철강재 수입이 늘었다.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1월 철강수입동향에 따르면 중국산 철근 수입량은 1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고 H형강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증가한 8만2000톤을 기록했다. 중국산 철근은 전체 수입 물량에서 7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증권사 관계자는 “1분기 철강시장은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회복 국면에 있다”며 “특히 올해에는 중국이 공급 측면에서 13차 5개년 규획 첫 해로서 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중국산과 국산 철강재 가격도 오르고 있어 2분기에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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