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으면 물도 끊겨

 

11일 밤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방면 도로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뉴스1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북한 개성공단에 대한 단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단전 조치는 이날 오후 11시 5분께 공단 내 남측 잔류 인력 280명 전원이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뒤 취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11시53분 부로 단전 조치가 시행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내 모든 시설과 설비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정부의 단전 조치는 이날 북측이 개성공단 내 모든 우리 측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단전은 한전 파주 급전분소에서 원격조정을 통해 시행됐다. 그동안 한국전력은 경기도 문산변전소를 거쳐 154㎸ 송전선로를 통해 개성공단 내 평화변전소에 전력를 보냈다.

 

평화변전소의 총용량은 10만㎾로 한전은 평소 3만~4만㎾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한해 총 1억9100만㎾h 전력을 공급했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 2013년 개성공단을 폐쇄했을 때도 평소의 10분 1 수준인 약 3000㎾ 전력을 보낸 바 있다.

 

완전 단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전 조치로 개성공단과 개성 지역으로 매일 1만7000톤 가량이 들어가던 물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는 단전 조치를 취할 경우 개성공단 인근 월고저수지의 취·정수시설 가동이 멈춰 3~4일 내 단수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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