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동북아인프라개발협력포럼’개최

수출입은행 본점 전격 / 사진=시사저널

 

한국과 러시아 정부 산하 기관들 사이에 한국 기업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 진출하는 방안과 그 지원책에 대한 논의가 11일 국내에서 열렸다. 

11일 한국수출입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한국교통연구원, 러시아 극동해양항만기술연구소(FEMRI, Far-Eastern Marine Research, Design and Technology Institute)와 공동으로 ‘제1차 동북아인프라개발협력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철도와 도로, 항만 등 물류 인프라 개발사업 발굴을 통한 한국 기업의 극동러시아 진출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보증보험, LS네트웍스, LG상사, POSCO, CJ대한통운 등 인프라 관련기업이 참석했다.

러시아측에서는 FEMRI를 비롯해 연해주투자청, 블라디보스톡 시청 등 실질적인 사업 제안이 가능한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FEMRI는 1926년 설립된 러시아 최대 규모 해운·교통연구기관이다. FEMRI는 ‘동북아 교통물류 인프라 개발 구상’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포럼은 러시아 극동 지역 인프라 개발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사업을 발굴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에 민관이 협력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일 콜로샤 FEMRI 교통개발부장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유라시아 이니셔브의 연결을 위해 극동지역의 철도, 항만, 도로, 물류거점 개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동북아 교통물류 인프라 개발 구상의 핵심 사업으로 나진-하산-자루비노-블라디보스톡-우수리스크 구간의 철도 복선화 및 고속화가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콜로샤 부장이 제안한 ‘동북아 교통물류 인프라 개발 구상’은 동북 지역의 차항출해 전략을 아우르는 거대 구상으로 평가된다. 이 지역에서 한국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러시아는 신동방정책,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나진-블라디보스톡 구간 철도 현대화 사업은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수출입은행과 FERMI이 공동 주최한 극동 인프라 개발을 위한 한-러 협력방안 세미나에서도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경연 수출입은행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이번 구상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 가능한 구간, 분야를 러시아 쪽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극동지역의 교통물류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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