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 가격·거래·공급 모두 둔화"

내년 주택 시장은 가격·거래·​공급 면에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올해 상승했던 주택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 자율조정 기능을 유지하고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김덕례 연구위원·변서경 연구원은 2일 '2016년 주택시장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주택 매매가격이 3.5%, 전세가격이 4.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가 4%, 전세가가 5% 상승했다고 추정한 것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내년에는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도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게 주산연의 전망이다.​ 주산연은 주택건설업체 108개사와 부동산업체 100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택거래 BSI(경기실사지수)를 수도권 100, 지방 66으로 추산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비율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주산연은 또 주택 공급 또한 인허가 52만호, 착공 49만호, 분양 35만호, 준공 44만호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 10월까지의 공급량을 바탕으로 추산한 2015년 연간 인허가 72만호, 착공 68만호, 분양 48만호, 준공 43만호보다 줄어든 수치다. 2016년 주택공급 BSI는 평균 118.5로 나타나 올해 130.3과 비교해 크게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과 변 연구원은 "내년 7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가 종료되면 가계 주택구입능력이 줄어들고 주택소비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며 바람직한 정책방향과 관련​해 "올해 일시적으로 급증한 주택공급 물량에 관한 우려는 시장의 자율조정 기능 유지로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택시장에 진입한 수요자들이 분양받은 신규 주택으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8년간 제로금리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미국 주택정책처럼, 내년에도 주택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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