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 상황에서 수익 창출 다각화 필요"

국가연금 총자산 순위(백만 US달러) / 표=국민연금연구원, P&I /TW 300 analysis 인용

15조4000억달러(약 1경7941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300개 연기금이 저금리 국면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 비중을 상당히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의 국민연금 등 아시아 지역 연기금은 아직도 채권 비중이 높아 수익성 향상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국민연금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연기금 동향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올해 9월 국민연금의 총 자산 규모는 4298억달러(약 503조3000억원)라고 밝혔다. 국민연금보다 자산규모가 큰 곳은일본의 공적연금펀드(GPIF, 1조1438억달러(약 1332조5000억원))와 노르웨이 국부펀드(GPF, 8840억달러(약 1029조8000억원)) 였다.

국민연금연구원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 왓슨(Towers Watson)'과 미국 투자 전문지 'P & I(Pensions & Investments)'의 조사결과를 인용, 대형 연기금들은 금융위기 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위 20개 연기금들은 총자산의 약 39.5%를 채권에, 42.2%를 주식에, 그리고 18.3%를 대체투자 및 현금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지역 연기금들의 주식 비중은 50.6%에 달한다.

최영민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상당수 대형 연기금들이 고령화 추세와 기대여명 증가 등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추가 수익원 창출이 점차 어려워진 상황에서 “적절히 분산된 포트폴리오가 정상적인 역할을 하는 시기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상위 20개 연기금 지역별 배분현황 / 표=국민연금연구원, P&I /TW 300 analysis 인용

그렇지만 일본의 공적연금펀드와 한국의 국민연금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기금은 여전히 채권 투자 비중이 높다. 다만 저금리 저수익 상황에 직면하면서 차츰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최 부연구위원은 "전세계 연기금들이 포트폴리오 구성 및 운용 변화에 따라 향후 대형 연기금의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구분될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수익성 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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