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신성장산업포럼 주최 세미나…윤상직 장관 “통일 시대 전기계 역할 중요”

국회 신성장산업포럼(대표 노영민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일시대를 대비한 전기계의 역할’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 사진=이민우 기자

정부와 국회, 산업계 관계자들이 내수 포화로 한계에 이른 전기산업에 통일이 새로운 기회라며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5일 전기산업계와  정부·국회 관계자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일에 대비한 전기계의 역할’ 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노영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전기산업은 모든 산업의 토대가 되는 기간산업으로 남북통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남북간 경제협력을 통해 관계가 개선된다면 노후화된 북한 내 전력시설은 내수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전기산업계에 새로운 기회이자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에서 “전기산업계는 산업체와 일반 가정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 국가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해 왔다”며 “발전용량과 송전선로 규모 등 전력설비 뿐 아니라 정전시간, 송배전 손실률 등 계통운영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통일 시대에 전기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 질 것”이라며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도 통일이 전기산업계의 새로운 기회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장철호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은 “통일이 본격화 된다면 에너지 공급과 인프라 구축 등 시공업계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며 “최근 시공업계에 닥친 성장한계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키고 새로운 전력산업 발전시대를 열어주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제에 나선 이상만 중앙대 교수(북한정책포럼 회장)는 통일에 대비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치적 통일 이후 3년 이상이 지난 뒤에야 경제적 통합을 이룰 수 있었던 독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산업의 필수 인프라인 전기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전력연구를 위한 전문가 그룹 및 인력 양성 ▲북한 계통설비 개보수(교체) 및 마이크로그리드 시범 구축 ▲스마트그리드 거점 도시화 및 남북 계통 연계 등 3단계 세부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엔 전기산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그동안 통일과 관련된 주제는 전기산업계에 중요한 이슈로 부각됐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금기시된 측면이 있다”며 “통일이 전기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정부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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