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전 모델에 BRS 디스플레이 기술 도입
하단 베젤 최대한 얇게 디자인하는 ‘보더리스’ 기술
삼성D·LGD·BOE, 기술 확보···양산 시 수율 관건

아이폰15 시리즈 / 사진=애플
아이폰15 시리즈 / 사진=애플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스크린 주변의 테두리 영역인 베젤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16 일반 모델,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등 4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 모두 초박형 베젤 기술인 BRS(Border Reduction Structure) 기술을 새로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 디스플레이에 BRS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BRS 기술은 패널 하단의 테두리를 최대한 얇게 디자인하는 보더리스(Borderless) 디스플레이 기술로, 하단에 있는 구리 배선을 위쪽으로 말아 넣으면서 밑에 있는 베젤 부분을 줄이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그간 스마트폰에서 위아래, 양옆 등 네 면의 베젤을 줄이는 노력이 있었지만 하단 베젤을 크게 줄이지는 못했다”며 “사실 이전에도 하단 베젤을 줄이는 보더리스 기술이 타사 일부 제품에 적용됐었지만, 발열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안다. 최근에는 열을 제어하는 방열 기술들이 개선돼 다시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6 모델에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등은 해당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BRS 기술을 그다지 어려운 기술로 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공정에서 공용 마스크 수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베젤을 줄이면서 모듈 디자인이 조금 바뀌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술 자체의 진입장벽은 높지 않으나, 실질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면 업체마다 물량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젤이 줄어드는 것 외에 아이폰16 일반 모델과 플러스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종류와 크기는 전작과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의 경우 각각 6.1인치 저온 다결정 실리콘(LTPS) 60Hz 주사율과 6.7인치 LTPS 60Hz 주사율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바 있다.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의 경우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프로 모델은 전작 6.1인치에서 6.3인치로, 프로맥스는 6.7인치에서 6.9인치로 각각 0.2인치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패널 종류는 전작과 동일한 LTPO(저온 다결정 산화물) OLED가 사용된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시리즈의 스크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까지 기존 노치 크기를 줄여오다, 아이폰14에서 노치를 완전히 제거하는 대신 ‘다이내믹 아일랜드’란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폰15에서는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전 모델로 확대 적용하되, 베젤을 더 줄였다.

애플은 스크린 안에 카메라 렌즈를 제거하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적용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강민수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애플은 디스플레이 뒤에 카메라를 숨기거나 페이스 아이디를 감춰서 다시 한 번 디스플레이의 형태 변화를 주고자 하는데, UDC 기술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며 “당초 올해 출시를 계획했다가 내년으로 늦춰졌고, 지금은 2026년, 그 이상 2027년까지도 지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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