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도 2021년 대비 121.6% 증가···방위산업 호황에 특수선 분야 일감·판매 늘어
수출이 이끈 호실적, 잠수함·수상함 위주 신규 수주 집중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오션의 해양 및 특수선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국내외 방위산업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특수선 분야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신규 수주 규모도 상선 부문과 비슷할 정도로 많아지며 올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해양·특수선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1년 16.5%, 2022년 14.5%, 지난해 25.1%다. 같은 기간 매출은 8396억원, 7055억원, 1조8604억원으로 2년 만에 121.6% 증가했다.

이 사업부문의 호실적은 수출이 이끌었다. 내수의 경우 2021년 7082억원에서 지난해 8831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출은 2021년 1314억원에서 지난해 9773억원으로 7배 이상 늘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해상함 등 글로벌 특수선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우리 군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등을 한화오션에 발주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정세 급변에 따라 해외에서도 특수선 주문이 많아지는 추세다. 전세계 특수선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간 약 1조달러(약 13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한화오션은 전문 분야인 잠수함 및 수상함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의 규모는 2430억달러(약 320조원)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3000톤(t)급 잠수함 '안무함'. / 사진=방위사업청
한화오션이 건조한 3000톤(t)급 잠수함 '안무함'. / 사진=방위사업청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2391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적자 1970억원을 벗어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선 부문 역시 ▲2021년 3조7340억원 ▲2022년 4조2162억원 ▲2023년 5조8180억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 단, 해양·특수선 분야의 급격한 성장으로 한화오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줄어든 모양새다. 2021년 82.2%에서 2022년 83.9%, 지난해 73.8% 등으로 감소했다.

신규 수주 역시 특수선 분야가 상선을 크게 따라잡았다. 특수선 부문의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전년 대비 96% 늘어난 2조7558억원이다. 주력 부문인 상선의 경우 2조7840억원으로 78% 줄었다. 두 부문의 수주액 차이는 282억원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2018~2022년 특수선 등 방위산업 관련 수주 비중은 평균 21%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방산 비중이 49%를 넘어섰다. 이 부문의 수주잔고는 7조2916억원이다. 방산 일감은 18조3683억원인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21조4173억원) 대비 줄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상선 일감이 많아지면서 선별 수주 전략으로 일감 확보에 신중을 기해서 규모가 줄어든 것”이라며 “특수선 분야는 각국 정부의 국방 예산과 연동돼있어 매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고 건조 시기의 조절이 가능한 만큼 당분간 이 부문의 신규 수주 계약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