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中 업체 ESS 점유율 1~5위 싹쓸이
국내 업체, 2026년 LFP 시장 진입···中과 격차 당분간 유지될 듯

삼성SDI가 지난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공급한 ESS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지난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공급한 ESS 배터리. /사진=삼성SDI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중국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계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배터리 3사는 오는 2026년께나 본격적인 LFP 양산라인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 당분간 중국과 격차를 줄이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CATL은 지난해 출하량 74GWh를 기록, 점유율 40%를 차지해 글로벌 ESS 시장서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외에도 중국 BYD와 EVE는 각각 점유율 12%, 11%를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ESS 시장 1~5위를 모두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이들의 합산 점유율은 78%에 달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6위, 7위에 올랐지만 삼성SDI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0%, LG에너지솔루션은 -11%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점유율 5%를 기록해 전년보다 2%P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년 대비 3%P 감소한 4%의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국내 업체들 점유율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점유율 4%를 기록해 3%P 감소했고, 삼성SDI는 지난해 점유율 5%를 기록, 전년보다 2%P 줄었다.

중국은 국내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ESS 시장서 선전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비교해 무역 장벽도 덜한 편이다. ESS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배터리업계가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업체와 경쟁 가능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LFP 배터리 양산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ESS용 LFP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생산기지는 중국 남경공장이다.

삼성SDI와 SK온은 2026년 LFP 양산에 나선다. 3사 모두 본격적인 LFP 배터리 생산은 중국보다 훨씬 늦어지면서 ESS 시장서 당분간 반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대비 높은 생산 비용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신 국내 배터리업계는 장수명, 고출력 등 고부가 ESS 개발을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삼성SDI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는 컨테이너의 에너지밀도를 높이고 고객사의 요구사항인 장수명 성능을 확보한 전력용 고에너지 ESS 모듈과 전력용 고에너지 ESS 인클로저 개발을 완료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