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코팅·히터 렌즈 등 차별화 기술 강조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솔루션사업부 전자광학팀장(상무)이 지난 14일 서울 태평로 빌딩에서 진행한 제품 학습회(SEMinar)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솔루션사업부 전자광학팀장(상무)이 지난 14일 서울 태평로 빌딩에서 진행한 제품 학습회(SEMinar)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기가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을 공략한다. 주력했던 모바일 카메라 모듈 시장이 최근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자율주행으로 카메라 모듈 탑재가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되는 차량용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한다.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솔루션사업부 전자광학팀장(상무)은 지난 14일 서울 태평로 빌딩 제품 학습회(SEMinar)에서 “하이브리드 렌즈와 코팅은 시장에서 분명히 원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에 나온 제품은 성능이 떨어진다”며 “추운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히팅 기술은 미리 준비해왔던 거라, 지금 바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으로 하이브리드 렌즈와 렌즈 코팅, 렌즈 히터 등을 지목했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카메라 렌즈에서 유리와 플라스틱 렌즈를 혼합해 쓰는 방식으로, 온도 변화에 강한 유리와 가공이 쉽고 단가가 저렴한 플라스틱 특성을 모두 갖는다. 삼성전기는 패키지 기술로 두 소재의 렌즈를 조합했다.

곽 상무는 “기존 카메라 시장은 온도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유리를 썼는데 깨지기 쉽고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며, 플라스틱의 경우 가공은 쉽지만, 온도가 변할 때 팽창과 수축이 들어가면서 카메라 성능에 영향을 준다”며 “렌즈도 갖고 있지만 렌즈의 변형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해 플라스틱으로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패키지 기술도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용 카메라의 경우 설계에 따라 보통 렌즈 매수가 8장까지 들어가는데 이중 2~3장 정도는 유리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의 하이브리드 렌즈 시제품 / 사진=고명훈 기자
삼성전기의 하이브리드 렌즈 시제품 / 사진=고명훈 기자

비나 눈이 오는 날씨에 유용한 코팅 렌즈 기술도 소개했다. 물방울이 렌즈에 닿을 때 넓은 면적으로 퍼져버리면 바람이 가해져도 잘 안 떨어지게 되는데, 렌즈 코팅을 통해 발수(물이 튕겨 나가는 것) 각도를 크게 하면 접촉 면적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기는 시장에 나온 기존 제품 대비 6배 이상 수명이 길고, 내마모성(먼지, 스크레치 등에 대한 내성) 또한 1.5배 이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렌즈 히터 기술 또한 경쟁사 제품 대비 고속·저전력을 강점으로 한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차량 외부에 노출된 렌즈를 눈이나 서리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기술로, 렌즈 부분을 데워 항온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제품이 디아이싱(서리 등으로 얼어버린 렌즈를 녹이는 것)에 8~10분 정도 걸리는 반면, 삼성전기가 개발한 제품은 1분 이내 가능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렌즈 히터의 경우 경쟁사 제품은 열선을 이용한 방식이지만 소재를 별화해 전력 소모도 적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지난 2022년 43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서 2027년 89억달러(약 11조7000억원)로 5년 새 두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곽 상무는 “처음엔 자동차가 모바일 대비 개체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곳 시장이 커질까 의문이 계속 있었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차 한대에 최소 20개의 카메라가 들어간다고 하니, 기존 대비 시장이 20배 이상 커지는 셈”이라며, “차량 운전자를 감시하는 안전 규제가 법제화되고 있으며, 자율주행이 나오다 보니 더 많은 카메라가 필요하고 카메라 성능도 점점 더 고도화하는 추세여서 당사에는 굉장히 큰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카메라 솔루션 확대를 위해 렌즈 및 신기술 카메라를 기반으로 차별화 성능을 제공할 것이고 카메라 외 소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석 능력을 활용해 차세대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고객과의 협업도 증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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