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OLED 출하량은 전년 동기 比 24%↓
가격 인상으로 중국폰 리지드 OLED 채용 늘어
갤럭시A 하위 모델 리지드 OLED 채용도 확대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용 OLED 패널 출하 동향 / 자료=스톤파트너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용 OLED 패널 출하 동향 / 자료=스톤파트너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리지드(경성) OLED 패널 올 초 출하량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플렉시블(연성) OLED 출하량은 감소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 리지드 OLED 패널 출하량은 4679만개로 전년 동기(2671만장) 대비 133.6%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기간 플렉시블 OLED 패널 출하량은 24% 감소한 4170만개로 예측됐다.

리지드 OLED는 단단한 유리 기판을 사용하는 패널로,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리이미드(PI) 기판을 활용한 플렉시블 OLED 채택을 늘리면서 수요가 지속 감소하는 추세였다. 다만 작년말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와 중국 기업들의 중저가 모델향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 삼성전자가 보급형 모델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20달러 이하 저가 리지드 OLED 패널 공급량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A 중 하위 모델에는 LCD 패널을 적용했었는데, 올해는 리지드 OLED 채용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11일 갤럭시A55와 A35 모델을 글로벌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5G 모델로, 6.6인치 슈퍼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앞서 지난 1월에는 40만원대 5G 모델인 갤럭시A25를 선보였으며, 작년말 미국과 유럽 등에서 A15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향 스마트폰 제조사의 리지드 OLED 신규 수요도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 1분기 중저가 모델에 기존 적용하던 플렉시블 OLED가 아닌 리지드 OLED를 적용했다. 중국산 저가 플렉시블 OLED 패널의 공급 가격이 20달러를 넘어서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리지드 OLED의 구매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화웨이, 레노버, 트랜션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리지드 OLED 패널 매입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플랙시블 OLED 패널의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서 20달러 이하 가격에 형성돼 있는 리지드 OLED 패널의 수요가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리지드 OLED 시장 점유율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톤파트너스는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가 79.8%의 높은 점유율로 시장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70.1%)와 전분기(69.2%) 대비 각각 9.7%p, 10.6%p 늘어난 수치다.  2, 3위 업체인 중국의 에버디스플레이(EDO)와 비전옥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p, 2%p 감소한 11.1%와 8.9%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출하량 증가로 전체 리지드 OLED 패널 시장의 올 1분기 총 출하량 또한 전년 동기(2863만장) 대비 2배가량 증가한 5861만개를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에는 다시 5060만개 규모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리지드 OLED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5%가량 감소한 3970만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리지드 OLED 수요가 지속 감소함에 따라 해당 생산라인을 IT용 OLED 라인으로 전환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5.5세대 A2 라인에서 기존 주력으로 생산하던 스마트폰용 캐파(생산능력)를 줄이고, 태블릿·노트북 등 IT용 OLED 생산 계획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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