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보다 AI·플랫폼으로 차별화”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을 비롯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임원진들이 기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을 비롯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임원진들이 기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서 인공지능(AI)기술과 플랫폼 을 기반으로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경쟁 관계에 있는 부품사와 협력도 마다하지 않겠단 방침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1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OLED 부품은 여러 업체 제품을 쓰고 있는 것이 맞고, 이런 배경에는 OLED 디스플레이 기술보다 플랫폼 기술 강점으로 화질과 무기를 완성하겠단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OLED TV에 삼성디스플레이 QD-OLED를 주로 적용했다. 올해부터 주력 모델에 LG디스플레의 W-OLED를 혼용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 OLED TV 라인업에 48형 제품 추가

삼성전자는 그간 LCD 패널을 적용한 Neo QLED 라인업을 중심으로 TV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첫 OLED TV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작년 국내에도 제품을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OLED TV 출시 2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기준 22.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 OLED TV 라인업을 보다 강화해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OLED TV 라인업에 48인치를 새로 추가했다. 3개 시리즈(SD95·SD90·SD85)에서 83·77·65·55·48 등 5개 사이즈로 총 10개의 모델을 갖추게 됐다. 출고가는 SD95 모델 기준 77형이 909만원, 65형 549만원, SD90 77형 모델의 경우 729만원이다.

삼성전자의 2024년형 OLED TV / 사진=고명훈 기자
삼성전자의 2024년형 OLED TV / 사진=고명훈 기자

용 사장은 “(국내 시장 기준) 77인치 이상 초대형에서 경쟁사를 이미 넘어섰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초대형과 프리미엄 위주로 계속 판매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OLED TV 강점인 AI 프로세서를 통한 화질 영역과 음질 외에도, 이를 통한 기능적인 부분과 플랫폼을 좀 더 강화하겠단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가성비 높은 제품에 대해 투자해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며,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가는 동시에 자동화 등 혁신과 원가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실제 제품 경쟁력을 올려서 중저가 TV도 전 세계에 많이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 “저화질 콘텐츠, AI로 업스케일링”

삼성전자는 2024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AI 기능을 강조했다. 최상위 모델 Neo QLED 8K에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가, OLED TV에는 ‘2세대 AI 4K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삼성전자 2024년형 Neo QLED 8K / 사진=고명훈 기자
삼성전자 2024년형 Neo QLED 8K / 사진=고명훈 기자

3세대 AI 8K 프로세서는 전작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신경계처리장치(NPU)가 장착됐다. 저해상도 영상을 8K급 화질로 업스케일링해 보여주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 기능을 지원한다.

백광선 프로는 “같은 해상도라 하더라도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화질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뉴럴 네트워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세분화된 512명의 셰프들이 식재료와 조리법, 입맛에 따라 어떤 요리든 훌륭하게 완성해내는 것처럼 뉴럴 네트워크 또한 입력 소스의 형태, 퀄리티에 따라 최적의 네트워크를 적용해 최대치의 화질을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추후 AI TV에도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의 실시간 번역 기능 을 지원한 온디바이스 AI 기능들을 탑재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용 사장은 “‘모두를 위한 AI’로, 모바일의 경우 실시간 통역 등 기능들을 보여줬는데 TV에서는 예를 들어 눈이 불편해 자막이 제대로 안 보이는 경우 AI가 음성을 바로 인식해 바꿔주는 등 기능을 소개하려고 한다”며 “이런 것들은 사실 클라우드가 아닌, 온디바이스에 가능한 기능들이며, 이외에도 빅스비에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해서 실제 자연어와 가까운 수준이 되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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