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델 대비 주행거리 30㎞ 증가···사이드미러·후방 와이퍼 등 개선
실내는 유니버셜 아일랜드 배치 및 운전대 디자인 변화 통해 편의성 높여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빠른 속도로 질주하던 전기자동차 시장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우수한 정숙성과 연료비, 가속력 등을 이유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나, 작년부터 추진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전기차 구매 시 고려 요소. / 사진=김지윤 PD, 자료 : SK엔카
전기차 구매 시 고려 요소. / 사진=김지윤 PD, 자료 : SK엔카

이유는 충전 인프라와 가격 때문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초기 구매 가격 부담이 높아지고 있으며, 아직까지 미흡한 충전 인프라 덕에 주행거리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에 신형 아이오닉5를 내놓으면서 이 두 가지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했다.

최근 신형이 나올 때마다 가격이 수백만원 오르는 추세와 반대로 아이오닉5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가격을 동결했다. 여기에 아이오닉5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최고 수준인 최대 690만원을 지급받는데, 신형도 이와 비슷한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가격인데도 주행거리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

기존 아이오닉5 배터리는 77.4kWh였는데 신형은 84.0kWh로 배터리 용량이 더 늘어났다. 이에 따라 주행가능 거리도 458㎞에서 485㎞(복합, RWD 기준)으로 약 30㎞ 길어졌다.

이 외에도 바뀐 부분이 여럿 있다.

디자인의 경우 큰 틀에선 변화가 없지만 앞뒤 범퍼 부분이 세세하게 바뀌었다. 기존 아이오닉5가 미래지향적인 컨셉트에 충실했다면, 신형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스럽게 다듬은 모습이다.

신형 아이오닉5의 외관.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아이오닉5의 외관. / 사진=박성수 기자

기존에 혹평이 많았던 디지털사이드미러 디자인도 개선했다. 이전 모델의 경우 픽셀 디자인에 치우쳐 각지고 못생겼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신형에선 좀 더 둥글게 다듬으면서 미적 요소와 공기역학적인 부분까지 챙겼다.

후방 와이퍼가 없어 우천 시 불편하다는 지적도 많았는데, 신형에선 후방 와이퍼를 추가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새로 바꿨으며, 기존 센터콘솔을 대체했던 유니버셜 아일랜드 배치에 변화를 줬다. 이전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수납공간을 크게 넓히는 효과가 있었으나 편의성 부분에선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반영해 신형에선 1열 열선과 통풍시트 조절, 열선 스티어링휠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버튼식으로 배치했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도 위로 옮겨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흐름에 맞춰 각종 영상 및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도 넣었으며, 무선 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적용 범위를 제어기까지 확대해 차량 주요 전자 제어와 연계된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아이오닉5 N라인의 경우 성능은 동일하나 디자인 측면에서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전면과 후면 범퍼 디자인을 N라인 전용으로 설계해 달리는 느낌을 강조했으며, 20인치 전용 휠과 N 라인 전용 엠블럼, 그리고 실내에는 검·빨 조합의 색상을 배치해 다이나믹한 느낌을 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신형과 함께 아이오닉6 블랙에디션과 코나EV N라인도 공개했다. 아이오닉6 블랙에디션은 내외부 색상을 모두 검은색으로 둘러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며 마치 한 마리 흑표범을 떠올린다. 코나 EV N라인은 코나 EV에 N라인 전용 범퍼와 19인치 알로이 휠, 윙타입 스포일러,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등을 적용해 차별화를 뒀다.

현대차는 올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각종 사양을 추가한 신형 아이오닉5를 통해 전기차 저변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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