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
판매되는 제품들 가격 편차 심해 논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판매자들에게 입점·판매수수료를 모두 면제하고 낮은 가격, 빠른 배송 시스템을 갖추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커머스 생태계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쿠팡의 유일한 대항마로 거론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판매되는 제품 가격이 수시로 바뀌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공격적으로 국내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상품 전용관 ‘K 베뉴’로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판매자 수수료 0%’ 정책까지 도입했다.

/ 사진=셔터스톡
/ 사진=셔터스톡

알리익스프레스 K 베뉴에는 LG생활건강, 한국P&G 등 일부 제조사만 입점했으나 최근엔 롯데칠성음료와 애경, 쿠쿠전자 등도 입점했다. 동원F&B와 풀무원, 삼양식품 등 식품사들도 입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선식품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국내 이커머스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간 알리익스프레스가 판매하는 상품 품질이 낮다는 점과 가품 논란 등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입점을 속도내는 분위기다. 인지도 있는 브랜드 제품들을 대거 입점시켜 알리익스프레스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배송 절차도 간소화하고 있다. 그간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배송 절차는 중국 집화→중국 물류센터 입고→중국 출발 통관→선박, 비행기 선적→한국 통관 및 물류센터 입고→배송 등 과정을 거쳤지만, 익일배송을 위해 한국 내 물류센터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1~2주가량 소요되는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3~5일 안에 받을 수 있도록 구축했다. 또 상당수 제품에 무료배송‧반품 서비스를 적용했다.

문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기준 없는 제품 가격이다. 오픈마켓의 경우 통상 이커머스와 판매자가 협의를 통해 판매 제품 적정가를 결정한다. 그러나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제품 가격이 수시로 바뀌어 논란을 빚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가격변동 추이. / 사진=알리익스프레스 가격변동 캡처
알리익스프레스 가격변동 추이. / 사진=알리익스프레스 가격변동 캡처

기자가 전날 임의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제품 일부 가격 변동을 확인해봤다. 캐리어 가방은 지난 2월 15일 7만1961원에서 2월 25일 8만4717원으로 10일 만에 1만2000원가량이 뛰었다. 그러나 지난 3월 4일 8만1770원으로 소폭 줄었다. 전자레인지도 지난 1월 8일 10만7769원에서 3월 4일 10만9877원으로 소폭 올랐다. 가정용 미니 공기 제습기도 3월1일 4만9252원에서 전날 3만9596원으로 하락했다.

한 소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무선 와이파이 어댑터를 1만3482원에 구매하려고 했는데, 카드 등록하고 다시 결제하려고 보니 2만724원으로 가격이 올라있었다”면서 “하루에도 제품 가격이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에서도 “같은 제품인데 가격이 시간대별로 다르다”, “아침에 본 제품이 저녁때 되니까 가격이 올랐다”, “언제 가격이 또 오를지 모른다” 등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코로나19 마스크 대란 때처럼 특수 상황일 때 오픈마켓서 같은 제품이어도 가격이 수시로 변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본사서 내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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