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대표에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유력···실적 부진과 어수선한 분위기 수습 필요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그동안 부광약품 대표에 누가 임명될지 주목됐는데 한미약품 출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부광약품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계열사인 온라인팜의 우기석 대표와 이제영 OCI홀딩스 전략기획실 전무가 조만간 부광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은 선임 건이 결정되면 부광약품은 바로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를 확정할 방침으로 파악된다. 

우기석 대표가 부광약품 신임 대표로 유력하다는 것은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안이다. 우 대표는 지난 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입문한 뒤 종합병원영업부와 마케팅전략, 약국영업부 등을 거친 한미약품 맨이다. 2015년 8월부터 온라인팜 대표로 근무했으니 8년 7개월 가량 경영 경험을 갖고 있다. 

이에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호흡을 맞추려는 의도이거나 영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인사 배경이 분석되는 상황이다. 부광약품 최대 주주가 OCI그룹인 사실은 전자와 관련 있다. 우 대표가 다년간 경력을 거친 영업 전문가라는 점은 후자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정작 부광약품 입장이나 상황에 대한 분석은 적은 편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중순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이 발표된 후 이같은 흐름이 파악됐다. R&D(연구개발) 분야에 있어 한미약품과 부광약품 협력이 예상된다는 일부 관측이 있었다. 부광약품에 확인한 결과, 미팅이나 관련 움직임은 없었다고 한다. 독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이 통합하면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과 모두 한 가족이 될 텐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반면 부광약품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OCI그룹은 지난 2022년 2월 부광약품을 인수한 후 기존 유희원 대표를 교체하지 않고 최대한 예우했다. 지난해 11월 유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경영실적 부진에 따라 스스로 사퇴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회사 내부의 은밀한 분분위기를 알기 어렵지만 외형적으로는 일정 기간 기다린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업계 관측대로 한미약품 출신 대표가 향후 부광약품 경영을 책임지게 되면 기존 임직원을 최대한 배려하며 신중하게 회사 컬러를 바꿀 필요가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364억원 등 실적 부진과 여러 상황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현재도 OCI그룹이 파견한 경영진이 있지만 주요 사업 결정은 가능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대표 관련 내용은 임원들도 기사를 보고 알 정도로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은 서둘러 부광약품 경영진을 교체하고 실적부터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싶은 계획이 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서두른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 누구나 대표가 될 수 있다. 신임 부광약품 경영진은 혹시라도 점령군이나 서두른다는 이미지를 주지 말고 상식과 원칙에 따라 기존 직원들을 배려하면서 진중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회사 실적은 자연스럽게 다시 상승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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