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수소 활용 운송 서비스로 대량 ‘수소’ 운반
배터리 소재·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다각화로 수익방어 만전

현대글로비스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 사진=현대글로비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운송 사업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3600억원보다 약 3배 늘어난 규모다.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해상 운송 기반을 닦는 동시에 폐배터리 등 신사업에 투자금이 활용될 예정이다.

3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친환경 암모니아·수소 등을 활용한 생산·운송 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1년에는 친환경 신사업 브랜드 ‘에코(ECOH)’를 발표하며 관련 유통 및 인프라 운영 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발표했다.

암모니아와 수소를 활용한 운송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소’의 운송에 있다. 수소가 친환경 시대의 핵심 원재료로 각광 받고 있어, 더 많은 양을 빠르고 저렴하게 운송하는 것이 관련 산업의 핵심이다.

수소 운송은 육상 및 해상으로 나뉘는데, 주목받는 건 해상 운송이다. 해상 운송 방법은 액화수소 형태로 운반하는 방법과 암모니아 형태로 저장해 운반하는 것 등이다. 이 중 암모니아는 액화수소와 달리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해 단위 부피당 약 1.7배의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에 용이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두 척을 운영해 본격적인 수소 운송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액화석유가스(LPG)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도 확보해 글로벌 에너지 운송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1조1000억원 투자금 중 5800억원은 LPG선 2척과 LNG선 1척 등의 인수 잔금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운송 선박에 쓰일 예정”이라며 “국내 및 해외 인프라 구축에는 각각 3000억원, 2500억원 등이 투입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차전지 관련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배터리 원자재 무역 사업에 진출해, 배터리를 운송하는 것뿐만 아니라 핵심 광물인 리튬이나 니켈, 코발트 등을 직접 구매하고 판매하기로 했다.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해 현대차그룹내 전기차 사업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도 진출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방어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폐배터리 전처리 기술을 가진 ‘이알’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폐배터리 공정은 전처리 및 후처리로 구분된다. 전처리는 물리적 방식으로 폐배터리에 남은 전력을 방전시키고 해체한 후 불순물을 제거해 양극재 분리물인 블랙파우더를 만든다. 후처리는 블랙파우더에서 희귀 금속을 추출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친환경 운송이나 이차전지, 폐배터리 사업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실시해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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