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성장률 11% 그쳐
삼성전자 점유율 60% 전망···화웨이 20%로 2위 예상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플립5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플립5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주도했던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가 올해 크게 꺾일 전망이다. 힌지 등 핵심부품의 원가 조정이 어려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잦은 고장으로 소비자 유지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화웨이를 중심으로 중국업체들의 폴더블폰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유율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점유율은 4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했던 지난 2022년 대비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내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전년(66.4%) 대비 6%p 떨어진 60.4%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2022년까지 80%대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중국 화웨이의 폴더블폰 시장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화웨이 또한 삼성전자와 같은 시기 폴더블폰을 선보인 바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미미했다. 그러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 점유율을 11.9%까지 끌어올리며 2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이보다 7.9%p 증가한 19.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지에서 화웨이 제품을 중심으로 한 애국 소비 영향이 더욱 커졌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폴더블폰 시장 내 삼성전자 점유율은 21%로, 화웨이(34%)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화웨이는 이달 22일(현지시간) 중국 현지에서 올해 첫 플립 형태의 신형 폴더블폰 ‘포켓2’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으로 규모가 커지면 삼성전자도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최근 전체 시장 성장률은 크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추정되는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1770만대로, 전년(1590만대) 대비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25%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전년과 비교하면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년(1.4%) 대비 0.1%p 소폭 상승한 1.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 제품에 대한 신뢰도 부족으로, 사용자들이 프리미엄폰 교체를 고려할 때 (일반 바 형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택할 여지가 크다”며 “폴더블폰 출하량의 성장률은 여전히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해당 부문의 점유율은 2025년에 들어서야 2%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업계는 애플의 폴더블폰 진입 시점에 주목한다. 애플이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부터는 메인 프리미엄 제품군이 빠른 속도로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면서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은 국내외 부품사로부터 폴더블 폼팩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힌지 등 주요 부품의 샘플을 받고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개발에 착수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나,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 가능성이 시장 성장을 크게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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