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출 본격화, 지난해 4분기 5200억 규모 경공격기 8대 납품
FA-50GF 폴란드 계약물량 38대···우즈벡 등으로 수출국 다변화

폴란드 바르샤바 상공을 비행 중인 한국항공우주(KAI)의 경공격기 'FA-50GF'. / 사진=KAI
폴란드 바르샤바 상공을 비행 중인 한국항공우주(KAI)의 경공격기 'FA-50GF'. / 사진=KAI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국항공우주(KAI)의 영업이익률이 분기를 거듭할수록 개선되는 모습이다.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는 경공격기 ‘FA-50’과 동일한 기체인 수출용 제품 ‘FA-50GF’의 수출량이 증가한 효과다. 이 무기체계는 올해 역시 상당량의 수출이 예정돼 KAI의 실적상승 및 수익성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FA-50은 KAI가 개발·생산하는 다목적 경공격기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초음속 훈련기인 ‘T-50’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기체의 특징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운용되고 있는 전투기인 F-16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FA-50을 타던 파일럿들이 약간의 전환 교육만 받으면 F-16에 탑승할 수 있다. 부품 역시 약 80%가 서로 호환돼 정비 편의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FA-50은 폴란드와 2022년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유명해졌다. 폴란드가 이 기체를 경공격기로 도입하게 된 배경 역시 폴란드가 다수의 F-16을 운용하고 있어서다. F-16이 노후화되면서 대체 전투기로 FA-50을 선택한 것이다.

수출형 모델인 FA-50GF는 FA-50과 같은 기체로 차이점은 위장무늬와 마크 등이다. 폴란드 등 각 국가의 스타일에 맞게 외관을 변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KAI는 지난해 4분기 폴란드에 FA-50GF 8대를 5200억원에 납품해,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 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100억원, 1543억원 등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8%, 영업이익은 311.6% 늘었다.

호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률도 오름세다. 같은해 3분기 6.5%였던 영업이익률은 4분기에 10.2%로 상승했다. FA-50GF의 수출이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되면서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AI의 기대치를 넘어선 호실적은 FA-50GF의 높은 수익성 덕분”이라며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는 21조8000억원으로 약 6년치의 일감을 확보해 올해와 내년 역시 높은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이 예측한 KAI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430억원, 내년은 3560억원 등이다. 폴란드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도 FA-50GF 수출 등이 진행될 예정이어서다. 아울러 본격적인 폴란드로 물량이 수출되는 2025년부터는 매년 25% 이상의 매출향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KAI는 경공격기를 중심으로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4조원 수준이던 신규 수주 목표치를 올해 6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FA-50 등 완제기 사업부문에서는 국산 헬기 ‘수리온’의 첫 수출 등에 힘입어 3조원 이상의 일감을 새롭게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KAI 관계자는 “불안정한 글로벌 환경에도 KAI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FA-50뿐만 아니라, 수리온 등으로 수출 기종을 다변화해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